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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바위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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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란(翠蘭) 취란(翠蘭) ThomasFlood. 作. 2020年 6月 29日 꽃은 피어나고 별은 하늘 위로 떠올랐다. 어둠은 달빛 아래 그 깊이를 더해가고 새하얀 백화소심 달빛 아래 영롱하게 빛이 난다. 차가운 쇳덩이 위에 두터운 송충이 같은 껍질의 여러 갈래의 뿌리가 이리저리 구불, 구불 자리를 잡았다. 본래 난초의 뿌리란 차가운 바윗덩이의 위에만 그 뿌리를 내리도록 되어있는 것이다. 그것이 난초의 운명인 것이다. 허나 취란(翠蘭)아 네 꽃잎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네 향은 그야말로 사람을 취하게 하는 구나 그저 아름답고 향기로움으로 오롯이 사람을 취하게만 하는 구나
수정으로 만들어진 궁전으로 이르는붉은 루비로 만들어진 길 No. 2 수정으로 만들어진 궁전으로 이르는 붉은 루비로 만들어진 길 No. 2 Thomasflood 作 봄이 기다리고 있을까? 꽃이 기다리고 있을까? 작은 항성계 하나쯤 무색투명한 수조 속에서 은어 떼 마냥 노닐며 날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다이아몬드로 가득한 별 하나쯤 선뜻 쉽게 선물처럼 안겨줄 수 있는 그런 누군가일까? 영원히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마법의 묘약이 아니라면 그곳에 가야할 이유나 값어치는 전혀 없는 것일까? 그곳에서 마침내 마주하게 될 것이 사실은 아주 작은 흰 고양이 한 마리뿐이라고 해도 나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아 영원히 아프지 않고 영원히 굶주리지 않고 영원히 편안하고 행복하기만 할 수 있다면 좋겠지 하지만 누군가가 그곳에서 진정 날 기다리고 있기만 한다면 내가 그곳에 가야할 이유는 그것으..
꽃이 아름다운 것은 피어나 웃음짓는 꽃송이만 눈에 보이기 때문이었다. 꽃은 피고 피어난 것은 꽃만은 아니었다. 아름답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아름다운 것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꽃이 피어나 아름다운 것은 그저 단지 눈에 보이는 것이 오로지 꽃 뿐이라서라는 사실을 내가 꽃이 되어보기 전에는 알수가 없었다.
수정으로 만들어진 궁전으로 이르는 붉은 루비로 만들어진 길 No.3 수정으로 만들어진 궁전으로 이르는 붉은 루비로 만들어진 길 No.3 궁전으로 이르는 길에서 나는 사람을 죽였다. 덤벼왔기 때문이다. 궁전으로 이르는 길에서 나는 죽어가는 사람을 구하지 않았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는 일이었고 궁전에서 기다리고 있을 사람의 고통을 우선시 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렇진 않았다. 그들이 내 앞에서 고의로 사람을 죽여놓고 나더러 구하라는 식으로 내 걸음을 무듸게 하려는 의도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궁전으로 이르는 길에서 나는 굶주림에 시달리며 나에게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의 배고픔과 고통을 무시하고 길을 재촉했다. 궁전에는 이르러보지도 못 하고 내 양식이 떨어질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가 궁전에 이르는 것을 막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궁전으로 이르는 길에서 나는 내 ..
악마(惡魔)를 다시 탄생(誕生) 하게 하라 악마(惡魔)를 다시 탄생(誕生) 하게 하라 (악마 자신에게 신께서 부여하신 의무) 악마는 아름다웠다. 악마여야 하니까. 악마는 옳았다. 악마여야 하기 때문에 악마는 강했다. 악마여야 하여서 악마는 승리했다 악마이니까 그런데 그건 악마(惡魔)다. 따라가면 배신당하는 아름답거나 강하다거나 옳다거나 승리했다는 것이 선량함의 증거는 아니다 신뢰의 증거는 더더욱 될 수가 없다. 하여 신은 세상에 악마(惡魔)를 한 마리 꽤나 작고 귀여운 것으로 골라 풀어놓았다. 작은 악마(惡魔)는 자의적 선택이나 자신의 의지 자신이 추구하는 바 또는 그 자신의 정체와 무관하게 그냥 존재 자체가 악마(惡魔)다 단지 좀 작았다. 아름답고 강하고 승리하는자가 옳다면 당연히 좋다 왜 도저히 선량함 까지는 절대로 안되는 일이었을까? 그 질..
수정으로 만들어진 궁전으로 이르는붉은 루비로 만들어진 길 No. 2 수정으로 만들어진 궁전으로 이르는 붉은 루비로 만들어진 길 No. 2 봄이 기다리고 있을까? 꽃이 기다리고 있을까? 작은 항성계 하나쯤 무색투명한 수조 속에서 은어 떼 마냥 노닐며 날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다이아몬드로 가득한 별 하나쯤 선뜻 쉽게 선물처럼 안겨줄 수 있는 그런 누군가일까? 영원히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마법의 묘약이 아니라면 그곳에 가야할 이유나 값어치는 전혀 없는 것일까? 그곳에서 마침내 마주하게 될 것이 사실은 아주 작은 흰 고양이 한 마리뿐이라고 해도 나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아 영원히 아프지 않고 영원히 굶주리지 않고 영원히 편안하고 행복하기만 할 수 있다면 좋겠지 하지만 누군가가 그곳에서 진정 날 기다리고 있기만 한다면 내가 그곳에 가야할 이유는 그것으로 충분한 것 같아 내가 ..
수정으로 만들어진 궁전으로 이르는 붉은 루비로 만들어진 길 수정으로 만들어진 궁전으로 이르는 붉은 루비로 만들어진 길 Thomasflood. 2020年 6月 18日 作. 새하얗고 투명한 신비의 수정궁전으로 이어지는 오로지 피처럼 붉은 루비로만 만들어진 길이 있다. 그보다도 더 투명하고 아름답고 탐스러울 수가 없는 오로지 순수한 루비로만 이루어진 '피(血)' 처럼 붉은 길 그 궁전(宮殿)으로 이르는 길가에는 갖은 보석들과 형형색색의 꽃들과 아름다운 보화들과 고운 비단 천들과 금과 은이 수많은 예술품들과 함께 아름다운 집들과 크고 늠름한 성곽들로 둘러싸인 감로수가 흘러나오는 우물들이 가득한 드넓은 무화과와 포도나무의 과수원들 사이, 사이의 마치 낙원처럼 보이는 세상 속에 펼쳐진 유일한 올곧은 길이다. 그 낙원처럼 보이는 세상의 지평선 저 너머에 아주 거대한 수정의 ..
容易受傷的女人(용이수상적여인) 容易受傷的女人 쉽게 상처받는 여인(Get easily hurt woman) 슬픔의 바위 사막 외전 제 4 편 (Abduction of the “Rock desert of sorrow” part. 4) Thomasflood. 2020年 6月 17日 Renewal 作. 중국 여가수의 노랫소리에 매우 심취한 어느 날 이었다. 그 민족의 여성들은 유난히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졌다. 마치 전설속의 바다의 왕의 여섯 번째 공주가 사랑을 위해 아낌없이 희생 했다고 하는 그것과 같은, * 어두운 밤, 새카만 암흑(暗黑) 속에서 그 측량(測量)키 어려운 거대한 질량(質量)들이, 모조리 한꺼번에 꿈틀대며 제각기의 방향으로 묵직하게 역동(逆動)하는 검은 바다 그 거대한 검은 바다 한 가운데의 오로지 단 하나뿐인 순결(純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