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과 과정 그 기나긴 터널 No2.(The long tunnel at the moment and processes)
슬픔의 바위사막 외전 제 12편(Abduction of the “Rock desert of sorrow” part. 12)
마지막 영국 침략자들의 후예들이
시간을 거슬러 그들이 약탈한 보물을 들고
여왕을 알현하러 버킹엄 궁에 나타났다.
그들은 지금 막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 문명을 침략하고 약탈한 후였다.
스페인 침략자들이 황금을 노리며 잉카문명을 침탈할 때
그들은 중미 전역을 유린하였다.
인디언들은 자신들의 위대한 영혼을
조상의, 조상의 조상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거대한 의식의 흐름과 지혜를 숨겨야만 했다.
자신들이 죽었을 때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부터
그보다 더 오랜 옛날부터 강물처럼 도도히 흘러온
위대한 영혼의 흐름에 합류하기 위해서
아버지가 그랬듯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랬듯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러했듯이
영혼의 흐름
그곳을 향한 귀일과 합류는
그들의 염원이었다.
영국의 침략자들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가톨릭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처음으로
종교적 망명을 떠났던 청교도들은
그 프로테스탄트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 바칠 제물을 찾아
인디언들의 위대한 영혼의 흐름을 찾아내어 파괴했다.
그로부터 태양과도같이 찬란하게 빛나는 별을 얻었다.
인디언들의 머리 가죽을 벗기고
총으로 쏘아죽이며
사람 가죽을 벗겨 담배쌈지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추악하고 파렴치한 순간들을
기나긴 과정으로 연결하여
피로 점철된 기나긴 시간의 터널 끝에서
그들은 마침내 찬란히 빛나는 하늘의 별을 두 손으로 거머쥐어
자신들의 여왕의 어전에 바칠 제물로써 얻어냈다.
그리스도에게 바칠 제물을 얻었다.
그렇게 그들은 시간을 초월하여 버킹엄 궁 앞에 나타났다.
“비켜라~! 나는 노포크(Norfolk) 공작가문으로부터
방계 혈족으로 이어져 내려온 스펜서(Spencer) 백작가문의 차남
앨리엇 ‘데포풀라토르’ 스펜서(Elliott ‘Depopulator’ Spencer) 자작이다.
여왕폐하께 바칠 찬란한 보화를 가져왔노라“
황금색으로 빛나는 빅토리아 여왕이 내려다보는
한여름 땡볕아래 엿가락처럼 늘어진 트라팔가 광장 앞에서
온몸으로 땀을 흘리며 곰털 모자를 뒤집어쓴 사내들과
말똥을 연신 아스팔트 위에 싸대는 백마를 탄 기마경찰은
고열과 현기증을 호소하며 단체로 정신 착란을 일으켰고
뜨거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태양빛 아래에서
침략자들은 궁 안으로 안내되어 여왕을 알현 했다.
“저희는 신을 모르는 야만인들을 살육하고
살육하고 살육하는 순간의 과정을 거쳐
기나긴 시간의 터널을 지나
저희가 그들의 영혼을 그리스도께 바칠 수 있는
그들의 영혼의 응집체를 부수어
하늘의 별을 지상으로 강림시켰나이다.
이것이 바로 그 별이옵니다.
이것을 여왕폐하께 바치고자 하나이다.“
자작의 뒤에 시립한 사내가 나무로 된 궤짝을 열었고
그로부터 하늘의 별이 지상으로 강림하였다.
그것은 마치 천상으로부터 강림하는 예루살렘만큼이나 아름다웠다.
별은 질문 하였다.
“나는 너를 사랑해
너는 나를 사랑하니?“
앨리엇 자작이 말했다.
“너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 바쳐질 제물일 뿐이다!”
다시 별이 말했다.
“그래 너는 나를 원했지
너는 네가 원하던 나를 죽였어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지겨워지면
간혹 나의 머리 가죽을 벗겨 전리품으로 삼았고
내 피부를 벗겨내어 담배쌈지를 만들었고
내 신체의 일부를 잘라내며 즐거워하기도 했어
너는 그토록 이나 나를 원했지
그래서 나는 네가 원하던 모든 것들을 주었어.
너는 그만큼 나를 원했어.
또 나를 원할 거니?
나에게서 더 무엇인가를 원하니?
무엇을 주면 되니?"
앨리엇은 소리 질렀다.
“너는 얌전히 마른 장작이 하늘처럼 쌓인 제단에 올라
그 장작불이 타오르며 내뿜는 불꽃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여호와 하나님 앞에 바쳐지면 그만일 뿐이다!“
여왕이 입을 열어 이야기 하는 것은
마치 네가 나에게 이야기하던 그 모습을 닮았어.
너라고 하는 여성은 언제나 조용히 거절만을 말해왔지
너는 나를 원하지 않았어, 언제나
나는 매 선택의 순간마다 간절히 바라왔어
하늘에서 예루살렘이 강림하고
신과 천사들이 강림하여 나를 구원해주기만을
하지만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너에게 말을 건네는 것뿐이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나는 술래였어.
숨어있는 너를 찾아야만 했지
한 번도 너를 찾을 수는 없었어.
언제나 엉뚱한 인물이 미끄럼틀을,
정글짐을, 평행봉을, 그네의 기둥을 때리며
자랑스럽게 외쳐댈 뿐이었지 “야도~”
나에게 있어서 순간이란 너에게 말을 건네는 것
과정이란 그 모든 순간들의 연속
기나긴 터널의 끝에는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별이 다시 말했어.
“원하렴.”
별이 나에게 원하는 것을 주지 않더라도
하늘에서 예루살렘이 강림하지 않더라도
신과 천사가 나를 구원하여 영생을 불어 넣어주지 않더라도
기나긴 터널 끝에 기다리는 결과가 설혹 허무일지라도
여왕은 피로 물든 별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너를 제단위에 올려놓고 불을 질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바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간절히 원하노니 이제 그만 모든 것을 놓아두고서
영원한 안식을 맞이하거라."
별은 말했다.
“나에겐 너희들처럼
간단하게 영면에 빠져들 수 있는
진정한 신의 축복이 허락되어있지 않아
단 한순간 1분 1초도 잠들 수 없어
나는 온전히 너희들을 느끼고
나는 온전히 너희들에게 베풀며
나는 온전히 너희들이 되어서
나는 온전히 너희들이 느끼는 것을 느끼고
나는 온전히 너희들의 마음속에서 갈망할 뿐이야
네가 설혹 나를 불 지른다 하여도
나는 불에 타지도 않을 거면서
그 모든 뜨거움을 느껴야만 하겠지
나는 망각도 할 수 없고 미칠 수도 없어
그 어떠한 종류의 인지 회피도 허락되어있지 않아
그냥 네가 원하는 것을 하렴“
그러자 너는 나에게 말했어.
마치 버킹엄 궁에 거주하는 기품이 넘치는 여왕님처럼
너는 그토록 이나 애처로운 별을 향해 말했다.
“나는 너를 원하지 않아”
앨리엇도 별도 트라팔가 광장과 버킹엄 궁도
그리고 노년의 여왕님도 모두 사라져버렸어
그래
너는 결국, 별을 원하지 않았지
너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풀어줄 수 있는 그런 별을
너는 원하지 않았어.
그래서일까
나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이제 나에게 주어진 모든 순간들은
한 방울의 눈물의 연속들
다시는 너에게 말을 걸지 않을 거야.
하지만 별은 언제나 너에게 말을 걸게 될 거야.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슬픔의 바위 사막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절망(The ‘Despair’ fell from the sky) (0) | 2016.10.11 |
---|---|
오롯한 슬픔(The ‘sad’ of alone resolute) (0) | 2016.10.11 |
가까이 혹은 멀리(Near or far) (0) | 2016.10.11 |
백경(Moby Dick, 白鯨) (0) | 2016.10.11 |
백경(白鯨) No.2(Moby Dick No2.) (0) | 2016.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