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Moby Dick, 白鯨)
슬픔의 바위사막 외전 제 14편(Abduction of the “Rock desert of sorrow” part. 14)
깊은 심해에서라면 이해가 갔을지도 모른다.
51.75Hz 주파수 음역대의 낮은 저음
심연의 어느 한 구석에서
태양의 빛도 도달하기를 포기한
대양의 가장 밑바닥
마리아나 해구보다도 더 깊은 곳
그곳에서 울려 퍼지는
낮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꿈의 가장 깊은 지점에 대한
가슴 저미는 향수(鄕愁)
내가 태어난 곳은 바다가 결코 아니었노라고
나는 여객선 갑판위에 승객들과 부대끼며
파도를 헤치는 혹등고래의 무리를 향하여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대었다
그 녀석들은 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까?
그 녀석들에게는 나의 음성이
51.75Hz 주파수인 것이 아닐까?
나는 고래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그것은 영화 죠스(Jaws)의 한 장면이었을 것이다.
망망한 대양의 한 복판에서
자그마한 쪽배 하나에 몸을 실어
거대한 상어를 잡겠다고 모인 이들은
어느 밤바다에 울려 퍼지는 고래의 소리를 듣는다.
아스라한 울음소리
마치 바다가 울었던 것처럼
아름다운 살의(殺意)에 대한 바다의 찬가(讚歌)
잔혹한 악마(惡魔)의 얼굴을 향한 끝없는 비탄(悲嘆)
혹시 52의 목소리였다면 그렇게 들려왔을까?
조크(Joke)와도 같았던 영화의 한 장면
아 물론 고래들도 사람처럼
여러 소리를 가지기에
들을 수 있는 것도
들을 수 없는 것도 있다 한다.
따지기 좋아하는 자들은
결코 이해 할 수 없는 낭만을 추억하며
단 한 번도 서로 만나본 적이 없기에
단 한 번도 서로의 마음이 함께였던 적이 없기에
그저 상상만으로 존재하는 52의 실루엣에
모비딕의 흰 거체를 잠시 오버랩 해본다.
그러지 말자고
너를 향해 말하고 싶다.
그러지 말자고
나를 향해 말하는 것 같다.
*참고기사 :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5/03/09/20150309005358.html?OutUrl=naver
가장 외로운 고래 52, 다른 고래와 '소통 불가'...이름 52인 이유는?
가장 외로운 고래가 52라는 특이한 이름을 갖고 있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가장 외로운 고래가 52라는 독특한 이름을 갖고 있는 이유는 52Hz,
정확하게는 51.75Hz 주파수로 나홀로 노래를 하기 때문이다.
일반 고래는 12∼25Hz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이 고래는 52Hz 주파수를 가진다.
이에 다른 고래는 이해할 수 없는 주파수로 노래하기 때문에 가장 외로운 고래로 볼 수 있다.
고래가 처음 발견된 건 1989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NOAA의 수중 청음 장치에서다.
이후 1992년 미 해군이 주파수에서 이름을 따서 52라고 이름지었다.
우즈홀해양연구소는 “이후 20년에 걸쳐 수중 청음 장치를 이용해 52를 추적해왔다”고 밝혔다.
처음 소리를 발견한 이후 여러 번 52Hz 목소리가 관측됐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52가 인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파수의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영화 제작자인 조시 제만(Josh Zeman)과 배우인 아드리언 그레니어( Adrian Grenier)가
52를 찾고자 '52 탐사 프로젝트'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펼치기 시작했다.
인터넷팀 이소은 기자 ls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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