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 기본 규칙(Rules of chess)
대수기보법
Algebraic Notation
이 내용을 모르면 제 52화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기에 부득이하게 부연설명부터 하고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본래는 이 내용이 52화이고 52화가 51화였지만 독자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글의 순서를 바꾸었습니다.
그림과 같이 체스 기물이 배치되게 되는데요.
좌측 하단 검정색으로 칠해진 칸이 a1입니다.
국제규정에서 체스보드는 반드시 흑과 백이 교차하는 모양이어야 하며
그중에서 a1이 항상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어야 합니다.
탑 모양의 기물 룩Rook 이 현재 그 자리에 있지요
체스판은 현재 대수기보법의 원칙에 따라서
세로줄을 파일이라고 하고
가로줄을 랭크라고 합니다.
위에서본 평면도를 기준으로
좌측부터 a, b, c, d, e, f, g, h 의 8개의 파일이 있고
하단부터 1, 2, 3, 4, 5, 6, 7, 8 의 8개의 랭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기의 원칙에 의거하여
체스판 위의 각 기물들은 각자의 기보를 가지게 되고
모든 체스경기는 선수들이 또는 다른 이가 경기 내에 움직인 모든 수에 대해서
대수기보법의 원칙으로 그 기보의 변화를 낱낱이 기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가령 Knight c takes e5 라고 하면
c 파일의 나이트가 e파일 5랭크에 위치한 폰을 잡았다는 뜻입니다.
이 경우 나이트의 정확한 위치는 c6가 됩니다.
그러므로 대수기보법이라는 원칙을 알고
각 체스 기물들의 이동 방법을 숙지한 사람의 경우
기보의 이동을 글로 읽는 것만으로도
그 다이나믹한 승부의 전모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장기나 바둑에는 없는 문화 이지요
이런 매력 때문에 체스를 소재로 선택한 것이기도 합니다.
체스에서 시작은 항상 백이 합니다.
첫 수는 반드시 백이 두도록 규정되어 있지요
터치&무브
Touch & Move
이름 그대로의 규칙입니다.
체스에서는 한번 선수가 손댄 기물은 반드시 움직여야 합니다.
상대의 기물을 만졌다면 잡아야 합니다.
잡지 않을 상대의 기물을 만지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잘못 놓여 졌거나 실수로 쓰러트린 기물을 바로잡을 때에는
‘쟈두브(J’adoube)’라고 외치며 바로잡습니다.
만약 실수로 상대의 기물에 손을 대었는데 그 기물을 잡을 방법이 없는 경우
즉 규칙을 어기게 된 경우
특별한 불이익은 없습니다.
다만 서로 예의를 지키는 차원에서
어떠한 불이익이 없다 할지라도
서로 상대의 기물에 손을 댈 때는 유의해야합니다.
이제 각 기물들을 소개하고 해당 기물의 움직임
즉 행마법(行馬法) 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인 행마법
Movement
먼저 폰(Pawn)
모두 8개의 폰이 있으며
룩, 비숍, 나이트, 퀸, 킹등이 나열해 있는 첫 번째 랭크
바로 위의 랭크에 나란히 도열해 있습니다.
백의 경우 2랭크에
흑의 경우 7랭크에
폰들이 일렬로 도열해 있지요
폰은 가장 복잡한 행마법을 가진 기물입니다
다른 기물들은 처음 정해진 경로 이외의 이동이 없습니다(룩의 캐슬링 예외)
그러나 폰은 처음 주어지는 행마법 이외의 별도의 행마법을 두개 더 가지게 되는데
양파상(en passant)과 프로모션(promotion)이 그것입니다.
이 두 가지 복잡한 행마법은 곧 다루기로 하고
먼저 기본 행마법을 설명 드리자면
먼저 폰은 첫 번째 전진에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두 칸을 전진할 것인지
한 칸을 전진할 것인지
이 첫 번째 선택 이후 폰은 무조건 한 칸을 전진합니다.
본래 한 칸만을 전진하는 기물이지요.
다른 기물을 잡을 때는
전진하는 방향 전방의 기물은 잡을 수 없고
대각선 한 칸 앞의 기물을 잡을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폰의 전진은 보통 일렬로 하지 않고
폰과 폰이 서로 교차되도록
한 개의 폰이 두 칸을 움직였다면
그 옆에 폰을 한 칸을 움직여서
서포트 하는 폰이 전진해서 앞에 나가있는 폰을 엄호하는 진형으로 전진하게 됩니다.
이 독특한 행마법에서 비롯되는 행마법이 바로 양파상(En passant)입니다.
양파상은 불어로 통과하는 도중 이라는 의미로
폰의 첫 번째 전진에서 폰과 폰 사이에만 적용되는 규칙입니다.
체스에서 폰의 첫 번째 전진은 두 칸도 허용됩니다.
하지만 본래는 한 칸만을 움직일 수 있는 기물이지요.
그런데 가령 이런 상황 이라면
그러니까
아직 첫 번째 전진을 하지 않은 폰의 바로 옆 파일에
상대 폰이 두 칸 앞으로 다가온 경우
이 경우 폰이 한 칸을 전진하게 되면 상대 폰의 공격권 안에 놓이게 됩니다.
그럼 두 칸을 전진해서 교차하면 피하게 될 것 같지만
이 경우에
본래 폰은 한 칸만을 움직이는 기물이기에
한 칸을 움직인 것으로 간주되어 상대 폰에게 잡히게됩니다.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보시다시피 c파일의 백폰이 마주 오는 흑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c2에서 c4로 두 칸을 전진했습니다.
하지만 양파상이라는 규칙은
폰은 원래 한 칸만 움직이는 기물이므로
두 칸 전진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따라서 마주오던 흑폰이 b4에서 c3로 대각선 한 칸을 이동하며 c4의 백폰을 잡게 됩니다.
이것이 양파상
그림으로 보시죠.
보시는 것처럼 흑폰이 c3로 이동하였고 c4의 백폰이 잡혔습니다.
이것이 바로 양파상
프로모션(promotion)이란 무엇인가?
체스에서 가장 재미있는 규칙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폰은 하찮은 기물이고 약한 기물입니다.
옆이나 앞에 상대편 기물이 있어도 잡을 수도 없고
전진은 한 칸 뿐
상대의 공격에 대단히 취약합니다.
따라서 보통은 소모품 이지요.
그러나
폰의 특성
전진밖에 할 수 없는 폰의 특성에서 발생하는 규칙이 있는데
그것이 프로모션입니다
프로모션이란 승작이라는 의미로
폰이 전진에 전진을 거듭해서
상대에게 잡히지 않고 반대편 랭크에 도달했을 때
이 폰은 다른 기물로 변화하게 됩니다.
반대편 랭크에 도달한 폰을
옴짝 달싹 할 수 없는 방해물로 만들어서
체스판 위에 방치하지 않고
다른 기물로 변화시키는 규칙이지요.
이때 폰은 킹을 제외한 모든 기물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이트가 될 수도 있고 비숍이 될 수도 있고
룩이나 심지어 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체스라는 규칙이 허용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강력한 히든카드의 개념이지요.
프로모션 한 폰과 그렇지 않은 폰의 구분은
일단 원칙은 폰이 반대편 랭크까지 도달한 상황에서
그 정도로 진행된 경기에서
양측 선수가 서로 그 정도는 기억할 수 있다는 암묵적 합의 하에
해당 폰 기물을 그냥 다른 기물처럼 사용합니다.
그러나 많은 경기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기물을 바꾸게 되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물이 뒤집은 비숍이라고 합니다.
룩(Rook)
장기의 차(車)와 완전히 동일한 개념의 기물입니다.
그 이동 방법에 대해서 별도의 설명은 생략하고
독특한 규칙인 캐슬링 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캐슬링(Castling)이란 한 번도 움직인 적 없는 룩과 킹 사이에 적용되는 특별 규칙입니다.
제약사항이 매우 많은 규칙이지요.
그림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보시는 것처럼 킹과 룩이 서로 자리바꿈을 하는 것을 캐슬링 이라고 합니다.
먼저 킹이 두 칸을 움직이고 그 옆으로 룩이 오게 되는 것이지요.
진형을 전략적으로 정비할 때 많이 사용하며
킹사이드 캐슬링과 퀸사이드 캐슬링으로 구분되기도 하고
많은 제약사항이 따르는 규칙이기도 합니다.
먼저 킹과 룩 사이에 가로막는 기물이 없어야 하며
두 기물은 한 번도 움직인 적이 없어야 하고
킹의 이동로에 상대 기물이 공격가능한 지점이 없어야 합니다(룩은 상관 없습니다)
또한 킹이 현재 체크를 받고 있는 상황일 때도 캐슬링이 불가능합니다
(몇 수전에 체크를 받았던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 복잡한 행마법을 가진 기물 설명은 끝났습니다.
다음 기물은 나이트(Knight)
가장 단순한 행마법을 가진 기물입니다.
그 이동 방식은 장기의 마(馬)와 완전히 동일합니다.
한 칸 전진 대각선 한 칸 이동
체스의 모든 기물들 중에서
유일하게 이동경로의 다른 기물의 방해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특한 기물 비숍(Bishop)
비숍도 행마법 자체는 단순합니다만
상당한 의외성을 가진 기물입니다.
비숍은 대각선 방향으로 칸수의 제한 없이 움직일 수 있는 기물입니다.
이 대각선 이동 이라는 것이 인식하기가 까다로워서
정말 의외의 순간에 의외의 장소에서
내 퀸이나 나이트를 채가는 비숍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초반에 잡아두면 좋은 기물이지요.
퀸의 경우 항상 예의주시하기 때문에 예측이 쉬운데
비숍은 종종 움직임을 놓치지가 쉽습니다.
대망의 퀸(Queen)
체스에서 가장 강력한 기물입니다.
룩과 비숍을 합친 기물입니다.
즉
전후좌우 대각선 사방팔방을
칸수의 제한 없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기물을 뛰어넘어 이동할 수는 없습니다.
나이트 룩 비숍 모두 두개씩 주어집니다만
퀸은 오직 처음 주어지는 하나뿐입니다.
폰을 프로모션하지 않으면 보충할 수 없는 소중한 기물입니다
이론상 8개의 폰을 전부 프로모션할 수 있고
그 경우 총 9개의 퀸을 가지게 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상의 일
보통 폰의 프로모션은 한 게임에서 한 번 이상 발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지막 킹(King)
이 기물은 장기의 초(楚) 또는 한(漢) 과 동일한 개념의 기물입니다.
자살 수 금지규정이나 스테일메이트 같은 독특한 규정도 있지만
그것은 앞서 설명했고
장기의 기물과 다른 점은
초나 한은 궁(宮)을 벗어날 수 없지만
킹은 궁의 개념이 없고
전후좌우 대각선 방향으로 한 칸씩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 공격용 기물이 될 수도 있지요
그 외 시간규정이나 승부를 결정지을 다양한 규칙들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으니
여기서 설명을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이정도만으로도 제 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충분하지 않나 싶군요.
참고로 52화의 체스경기는 Chess puzzle pawn promotion 이라는 유투브 영상을 참조하여
기물의 위치를 바꾸어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가볍게 영상을 한번 보시고 넘어가시면
체스를 잘 모르시더라도 무난하게 작품을 감상하시는데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