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본질을 논하며(Discuss the essentials of love)
슬픔의 바위 사막 제 20편(Rock desert of sorrow part. 20)
마침내 모래시계는 뒤집히고
다시 모래알이 떨어질 때까지
전 우주의 시간이 그대로 멈췄다
모래알은 언젠가 다시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결코 흐르지 않는다.
산천초목(山川草木)과 전 우주의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모두 숨쉬는것을 잊어버렸다
꿈처럼 흐르는 전 우주의 주마등(走馬燈)
운명이 모래시계를 뒤집을 때까지
단 한 번도 성취되지 못했던 우주의 춤
나의 1초를 위하여
우리의 1초를 위하여
전 우주가 움직여 표현한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은
표정 없는 판토마임
아니,
가장 풍부한 표정의 변검술(變臉術)
천극지화(川劇之花)
환영과 환영의 사이사이
꿈은 강물처럼 도도히 흐르고
잊혀진 기억과 거짓된 환상들이
천년을 자라난 거목들 마냥
장엄하게 늘어선다.
기만되고 왜곡된 추억의 숲속 한가득
안개처럼 흐르는 것은
넓은 가슴에 수줍게 내리는 첫눈의 설레임
마녀와 그리움의 주인공과 용사는
몽환의 숲속 한가운데
쏟아지는 빗방울과
하늘거리며 떨어지는 진눈깨비에 노출된
기도하듯 울고있는 대장장이를 만나게 되었어
“오랜만이군요.”
그리움의 주인공이 대장장이에게 건넨 인사
아마 그녀가 처음으로 그에게 먼저 건넨 한마디
대장장이는,
마치 작살에 맞은 물고기처럼
작렬하는 고통에 반응 하듯이
경련하는 어깨를 튕겨 올리듯 들어 올렸어
마치,
젖을 물리지 못한 갓난아기 같은 얼굴
눈물로 얼룩진 소년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지
“그래요 오랜만이네요.”
땅바닥 위로 깃털 하나만 떨어져도
거대한 행성이 두 조각 나버릴 것 같은
끔찍한 침묵이 몇 초간 흘렀어.
그리움의 주인공이
그런 대장장이에게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
“당신이 나를 진심으로 사랑했음을 이제 나도 알아요.
내가 갇혀있던 심상의 세계를 벗어나
그 어떤 편견도 없이 당신과 마주한 지금
이제야 나는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가 있어요.
하지만
부디 이런 나를 용서해 주기를 바라요.
나는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합니다.“
그토록 그가 원했던 것
그토록 내가 원했던 것
그것은 어쩌면 그녀의 사랑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단지,
상냥한 한마디의 말
혹은,
그녀가 지인들을 대할 때 보여주곤 하는 부드러운 미소
그 기품 어린 태도 같은 것
단지 그것만을 바랐던 거다.
대장장이는 이내 눈물을 거두고
태양처럼 밝게 미소 지으며
그리움의 주인공과 그녀의 연인을 바라보았어.
그리고 말했어.
“당신이 나로 인하여 그동안 겪어야만 했던
그 모든 고난들 앞에서
나는 영원히 죄인입니다.
이제야 드디어 당신이 짝을 찾음으로써
당신과 나 사이의 모든 인과의 고리가 끊어지고
비로소 우리의 운명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앞날이 찬란히 빛나기를 바랍니다.“
대장장이는 이내 용사를 바라보고 말을 이었어.
“당신이 그녀의 연인이군요.
당신의 늠름한 모습을 보니 모든 걱정이 사라집니다.
‘증오’와 ‘공포’는 제가 만든 것
그것들은 강력한 의지가 없이는 사용할 수 없는
마음을 지배하는 마법의 무구
그것들을 무리 없이 사용하는 당신의 모습에서
모든 걱정과 근심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무기가 없군요.
드릴만한 것이 ‘절망’ 밖에 없습니다.
받아 주시겠습니까?“
용사가 말했지
“나는 지금 우리의 사이를 흐르는 우주의 주마등 속에서
당신과 그녀사이의 모든 이야기들을 보았다
결코 스스로가 원하는 만큼이 될 수 없었던 가련한 이여
결코 운명을 이겨내고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없던 나약한 이여
그러나
모래시계가 뒤집히고
지금 이 순간 그대의 마음이 전 우주에 반향 되어
가장 아름다운 나비로 우화(羽化)하려하는 우리 모두의 아들이여
그대가 그대 스스로 품고 있던 ‘절망’마저 나에게 주고나면
그대 자신에게는 무엇이 남는가?“
대장장이는 웃으며 이야기 했어
“나에게는 아직 ‘분노’와 ‘인내’가 남아 있습니다.
꺼지지 않는 소망의 화덕과 함께
나에게는 무한한 의미가 남게 됩니다.
소소한 것에 신경 쓰지 마십시오.
그보다는 저의 선물
아니 운명이 당신에게로 인도할
그 ‘절망’을 보듬어 안아주시길.“
가벼운 손동작
마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마법의 언어와 함께
마녀와 그리움의 주인공과 용사는
백일몽의 불꽃 속에서 피어난
대장장이가 머무른 몽환의 숲을 벗어날 운명의 문 앞에 서게 되었어.
마녀가 대장장이와 용사에게 이야기 했지
“잠시 남자 분들은 자리를 비켜주시겠어요?
제가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꿈이 커튼처럼 사람의 인연을 가리고
그리움의 주인공과 마녀가 대면하게 되었지
마녀가 그리움의 주인공에게 질문했어.
“당신에게 반드시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 실례를 했군요.
그것을 질문해도 될까요?“
그리움의 주인공이 웃으며 대답했어.
“질문 하셔도 돼요”
마녀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어.
“어째서 용사를 당신의 연인으로 선택한 거죠?
어째서 대장장이를 선택하지 않았나요?“
그리움의 주인공이 잠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가볍게 웃었어.
그리고 마녀를 잠시 똑바로 바라보다가
이내 결심한 듯 마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두 눈을 자신의 손으로 가렸어
그리고 질문했지
“내 눈동자 색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나요?”
마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그리움의 주인공이 마녀의 눈을 가린 손을 치우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이야기 했지
“갈색이에요.”
그녀에게는 그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 같았어.
“이것은 내가 나를 사랑한 많은 남자들에게
내가 내준 시험 문제
그는 처음으로 이 시험 문제의 정답을 맞춘 사람이에요
나의 눈동자 색까지 기억할 만큼 나를 사랑한 거죠.
나는 진정으로 나를 사랑해줄 사람을 고른 거예요.“
마녀는,
대장장이를 구하기 위해
전 우주의 의지를 뒤흔들어야만 했던 마녀는,
아마 그리움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보호 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줄 사람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든 여성들이
마찬가지로 겪고 있는 우주적인 장애와 직면하게 되었지
마녀는 자신의 감정을 무엇이라고 정의 내려야 할지 알 수 없었어.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 화가 났다는 거야
설마 정말 고작 그따위 이유였다는 거야?
“참으로 가련한 사람이군요.”
마녀의 입에서 기어코 비어져 나온 탄식에
그리움의 주인공은 발끈했지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죠?”
마녀는 차분히 설명해주기로 했어
“이거 아나요?
대장장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지금 우리사이를 흐르고 있는 우주의 주마등 속에서
그가 겪어야만 했던 7년간의 시행착오를 보면서 무언가 느껴지는 것이 없나요?
마음의 진실성이
결코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부여해줄 수 없다는 것을
진정 알 수 없나요?
당신이 당신의 눈동자 색이 아닌
그 어떤 심원한 지혜를 필요로 하는 시험 문제를 출제 했다 할지라도
또 그가 그 문제의 정답을 맞추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그의 마음의 진실성에 대한 척도가 될 수는 없어요.
미안한 말이지만
당신은 다른 사람의 눈동자 색까지 기억할 만큼
기억력이 좋은 사람을 만난 것뿐이에요.
사람의 마음의 진실성을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뿐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당신 사이에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
운명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만이
오롯이 그 사람의 진심을 판별할 수 있을 뿐이에요
그 이외의 모든 시험 문제는
마음이 아닌 머리를 시험할 뿐이죠.
백번을 양보해서
당신이 선택한 용사의 마음이 진실하다면
그렇다면 당신은 그에게 어떤 보상을 줄 거죠?
그와 밤을 함께 해주면 적절한 보상이 되나요?
그와 함께 살면
그러면 적절한 보상이 되나요?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은 도대체 무엇이죠?
상대의 눈동자 색을 기억해 주는 것?
그 보답으로 당신이 그의 눈썹 개수라도 기억해주면
그것이 적절한 보상이 될 수 있나요?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이죠?
남자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증명하기 위해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죠?
그에게 과연 사랑은 무엇이었을까요?
당신에게 사랑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대장장이의 진심과 지금 당신의 연인이 된 용사의 마음을 떠나서
당신에게 있어서 사랑이란 무엇입니까?“
냉소적인 마녀의 질문 앞에
그리움의 주인공은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어.
그 바보 같은 모습에
마침내 마녀는 분노를 터뜨리고 말았어.
“왜 나의 질문에 대해서
나도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라고 대답하지 않았나요?
그렇게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서
스스로의 사랑에 대해서
그토록 이나 자신이 없나요?
상대의 사랑의 크기를 먼저 가늠해 보지 않고서는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조차도 겁이 나나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의 감정의 크기를
자신의 감정의 크기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가요?
그렇게 마치 장애인처럼 스스로의 사랑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의 크기에 위탁하는 것이
그것이 당신이 사랑하는 방식인가요?
누군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먼저 가늠 해보고 그에 대한 보답을 내리는 것이
그 철저하게 계산된 거래가!
고작 그따위를 사랑이라고 말할 건가요?
사랑이란 것은 그딴 게 아니라구요!
사랑이라는 것은
오로지 하나 뿐이에요!
좋아 하는 것!
원하는 것!
상대를 보면 좋아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로인해 상대를 원하게 되는 것
오로지 그것만이 사랑의 전부라는 것을 왜 모르나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절개를 지키기 위해 생명조차 아까워하지 않게 되고
질투하고
희생하고
한없이 자신을 건네주고도 부족해서
더 줄 것이 없는지 고민하고
상대의 모든 것이 궁금하고
상대와 영원히 함께 있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사랑 하는 동안 저지르는
그 숭고한 모든 이야기들과
웃기는 모든 이야기들이
오로지 하나의 감정
좋아한다는 순수한 감정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왜 모르나요?
상대에게 사랑을 주기 전에
도대체 무엇을 요구하면 그 사랑의 진실성이 증명될 수 있나요?
진정으로 좋아하고
진정으로 원하기 때문에
죽는 순간까지 계속되는 운명의 질문 앞에서
두 사람은 비로소 평생을 함께 걸어갈 수 있게 되는 거에요.
진실로 서로를 원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사랑할 때
가장 큰 보상은 오직 하나뿐
그 사람도 역시 나를 사랑해 주는 것
오직 그것뿐이라는 것을 왜 모르나요?
‘너의 사랑을 증명해 봐
그러면 너를 사랑 해 줄게‘
라는 요구가 그 자체가!
상대를 잔혹하게 짓밟는 행위라는 것을 정말로 모르나요?
자신의 진심을 상대에게 증명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정말로 모르나요?
아무런 형체도 없고 아무런 한계도 없고
결코 영원성을 장담할 수 없는 마음의 진실성을 요구하는 것이
단순한 폭력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정말로 모르나요?
당신은 용사를 향해 사기를 친 것에 지나지 않아요!
당신 자신도 알지 못하는 것을 대가로 약속했으니까!
상대의 진심에 진심으로 보답할 줄 모르니까!
아니 하려고도 하지 않으니까!
당신은 눈물이 필요해지면 타인의 눈물을 빼앗을 뿐이에요!
차라리 시간을 달라고 하지 그랬나요?
차라리 그냥 싫다고 하지 그랬나요?
그가 당신의 연인에게 건네준 ‘절망’의 정체
운명이 당신의 연인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어떤 시험문제를 출제할지
저절로 알게 되는군요.
부디 당신의 앞날에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인연을 가린 커튼이 걷혀지고
용사와 그리움의 주인공 그리고 마녀가
다시 마법의 문 앞에 서게 되었어.
아기가 옹알이 하듯이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입만 벙긋 거리는 그리움의 주인공을
마녀는 그녀의 연인과 함께 이곳 몽환의 숲으로 부터 추방해 버렸어
그들은 다시 스스로의 심상의 세계 속으로 갇히게 되었지
이곳에서의 모든 기억을 잃고
용사는 ‘절망’을 손에 쥔 채 운명을 개척해 나가게 될 거야.
그들과 우리들 사이의 거리는
실제적이고 물리적인 시공간상의 거리조차도
동화 속 세상과
이른 아침 출근길의 거리만큼
아주 멀리
멀어져 가게 되겠지
마녀는
마침내 온전히 대장장이와 마주하게 되었어.
*작중에 등장하는 그리움의 주인공이 이야기한 눈동자 색 시험이야기는
유명 배우 올리비아 핫세가 결혼 할 때 기자가 한 질문
“당신을 사랑하는 수많은 남자들 가운데 하필 그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대한 올리비아 핫세의 대답입니다
참고로 그녀의 눈동자 색은 녹색이라고 하네요.
그 기사를 보며 느꼈던 황당함과 분노
저만 황당한가요?
저만 화가 나나요?
*SNS 상에 유명한 이야기 하나 있죠.
옛날에 어떤 여인을 사랑한 남자에게
여인이 요구 했습니다.
하늘의 별을 따 달라고
남자는 그것을 해 주었어요
이번에는 하늘의 달을 따 달라고
여인은 당돌하게 요구했어요.
남자는 그것을 해 주었습니다.
여인이 마지막이라는 조건을 달며 요구한 것은
그 남자의 어머니의 심장 이었습니다.
남자는 죽도록 고민을 했지만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도저히 져버릴 수 없다는 사실만을 확인 했지요
그래서
자신의 어머니의 가슴을 가르고 그 심장을 꺼냈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녀와 드디어 연인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품고
그녀에게로 달려갔지요.
하지만 달려가다가 넘어진 그 남자에게
어머니의 심장이 말을 했습니다.
‘얘야 어디 다치지는 않았니?’
상대에게
“너의 진심을 증명 해 봐”
라는 말은 폭력이나 다름없습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역시 여자 보다는 어머니가 더 소중한 거야”
라는 생각을 하신다면 당신은 저 이야기가 하고자 하는 말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 겁니다.
누구에게는 어머니가 더 소중 할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연인이 더 소중 할 수도 있습니다.
남자가 바보처럼 보이는 이유는 단 한가지 뿐
그가 어머니의 목숨을 취했기 때문에 바보인 것이 아닙니다.
사랑 할 가치가 없는 여성을 사랑 한 것이 바보 같은 것입니다.
이야기의 형태를 조금 바꾸어서
어떤 악당이 남자의 연인과 어머니 둘을 잡아놓고
둘 중 한 사람을 스스로 죽여야만 자신과 살아남은 한 사람을 풀어줄 것이며
만약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모두 잔인하게 살해할 것이라고 조건을 바꾼다면 어떻습니까?
누구를 죽일 것이며 누구를 살릴 겁니까?
혹은 헛된 저항을 시도해 보시겠습니까?
그로인해 두 사람이 지독한 간살을 당한다고 해도?
누구를 구할 것인가 혹은 누구를 희생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이야기 속 남자가 바보 같은 이유
이야기 속의 여성이 나쁜 여성인 이유는
“상대가 스스로 자신의 진심을 증명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거론한 악당들과 마찬가지로요
그것을 요구하는 것은 폭력입니다.
어떤 극한 선택의 상황이 아니고서는 증명 할 방법이 없고
또 그 선택의 순간의 결정이라는 것에
절대로 영원성이라는 속성을 부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기에 앞서서
진심을 먼저 요구하지 마세요.
진심을 증명 할 것을 요구하지 마세요.
믿음을 요구하지 마세요.
당신이 남자건 여자건
상대에게 그런 사기를 치지 마세요.
상대에게 자신의 진심을 증명 할 수 있는 방법 같은 것은 없습니다.
아무리 내가 진심 이어도
상대가 부정하면 그 순간 진심은 거짓이 됩니다.
그것이 형체가 없는 마음의 속성이랍니다.
이야기는 그것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죠.
만약 그것을 요구하는 상대를 만나시거든
이성이든 동성이든 연장자든 어린아이든
그 상대는 당신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성공이나 다른 것을 미끼로
당신의 마음의 진실성을 이용해서 당신의 성실성을 이용해서
당신에게 단지 사기를 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그런 사람은 사랑 할 가치가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거론한 악당들에게 당신이 혹은 제가
순순히 애정을 헌납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처럼
그들에게 성실하게 대해 주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처럼
*운명이 마녀를 시험 할 수 있는 논리적 정당성이 궁금하신가요?
당신의 운명을 향해 물어보세요. 왜 그러는지
저도 간혹 물어본답니다.
운명이란 과연 ‘누구’ 일까요?
*운명은 언제나 우리에게
‘절망’을 먼저 선물하는 것 같습니다.
체념을 할 것인지
체념을 거절 할 것인지
선택은 절대로 쉽지 않더군요.
둘 중 무엇이 옳다고
절대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근거 따위가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 없거든요.
그런 것은 없습니다.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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