悔改
아무리 내 의지와 무관하게 이 세상에 태어났다 하여도
그 삶이 마치 내동댕이쳐진 듯 한 느낌을 주는 피투被投되어진 삶
혹은 피투被投를 당한 것 같은 삶이라 하여도
삶은 살아가는 이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행복이고
죽음은 모든 것의 종말이다.
그런데
나를 살게 하려니
나의 삶 자체가 신에게 짓는 가장 큰 죄악이었다.
나의 모든 것을
신은 강제로 억지로 싫은 것 까지도
영원永遠 한 시간時間 속에 억겁億劫 의 횟수를 계속하여 반복되는
내 모든 삶의 일시 一時, 일시 一時 에, 일목 一目 하는,
그 찰나 刹那의 내 삶의 속의 모든 일체 一體 와 그, 일소 一所,
그리고 또 일소 一所 까지의 그 모든 전부를 그 전체 全體 를
그녀가 싫어도 모조리 알아야했기에
내가 삶을 원하듯
신도 삶을 원한다.
내가 사랑을 원하듯
신도 사랑을 원한다.
하여 신은 나와 우리 모두를 창조하여 살게 할 수밖에 없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온전한 삶의 목적 그 자체 自體 다.
그 자체自體가 되어야만 했고 되어야만 하며 이미 그렇다.
그러므로
나는 나를 살게 해 주고
나로 하여금 사랑을 알게 해 주고
내가 그것을 알게 해 주기 위해 내가 지어야했던 그 모든 죄악마저
억지로 감당하여야 했던 나의 여신에게
진심으로 간절하게 용서를 구한다.
부디 나를 용서하여주시옵소서
나의 소중한 여신赦이시여
부디 이 죄인의 죄를 사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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