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올린 첫번째 후기는 V20의 독특한 음악어플리케이션이 가지는 특징(착색과 어플리케이션 에이징)을 주로 다루었다면
이번 후기는 V20의 사운드 성능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풀어보려는 목적으로 리뷰를 작성한다.
사실 에이징이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던 상태에서 V20 을 처음 접하고
업비트 업샘플링 기능이란것이 어떠한것인지를 파악하느라 3일이라는 시간을 잡아먹었는데
오늘은 제대로 테스트를 해보기 위해 필자가 오디오를 테스트 할때 사용하는 음원 몇가지로 제대로 테스트를 해 보았다.
상기 스샷에서 보시다시피 테스트에 사용된 뮤비의 용량은 11.49GB
HandBrake 라는 툴을 이용해서 직접 인코딩을 한 영상인데
원래 화질에 좀더 신경을 쓰면 20 GB 까지 나오지만
영상부분을 과감히 다이어트하고 순수하게 음질로만 24bit 7.1 채널 Flac 파일로 인코딩을 다시한 파일이다.
사실 이렇게 않하면 스마트폰 환경에서 재생이 힘들었다 ......................
아무튼 순수하게 음원파일 용량으로만 10GB에 육박하는 이 뮤비는 2시간 10분짜리 콘서트 영상이다.
Taylor Swift 의 Speak Now 월드투어 공연현장을 5.1채널 1500kbps 급 음질로 녹음한 DVD 에서
VOB 압축 파일을 바로 뽑아내어 인코딩을 다시한 파일이다.
이 음원 영상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부분들 몇가지를 캡쳐해 봤다.
15 을 부르는 모습
Drops of Jupiter 를 부르는 모습
Brtter Than Revenge 후반부의 두명의 기타리스트가 속주를 하는 장면
아찔할정도로 멋진 기타반주다
페퍼톤스의 Fast 정식 뮤비
한승석 정재일의 빨래 정식뮤비의 초반 기타반주 부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썰을 풀기로 한다.
V20의 사운드는 24bit 이상의 초정밀음원 재생환경에 특화되어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이하 음원을 완전히 버린것은 아니지만
앞서 스샷에서 보여준 테일러스위프트 뮤비를 재생하면서
MDR-Z7 헤드폰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내내 전율이 일었다.
레이어라는 단어가 있는데
층이라는 뜻이다.
V20의 사운드는 아주 많은 정밀한 소리의 층을 가지고 있다.
말로 설명하려니 조금 어려운데
기타 현 한줄을 튕길때 단순히 땡~ 하는 소리로 표현하는게 아니라
그 땡하는 소리가 가지고 있는 소리의 수많은 층과 결을 표현한다.
굉장히 풍성한 사운드가 들려오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다이내믹 레인지가 높아서 큰소리부터 작은소리까지의 격차가 매우 크므로
아주 작은 미세한 음향들까지 남김없이 표현함으로써 그 작은소리와 큰소리간의 사이에 있는 여러 소리들을
여러층의 복층구조의 레이어로 표현해준다.
때문에 음질은 아날로그와는 거리가 멀지만 굉장히 풍성하고 깔끔하며 아름다운 소리로 들리게 되는데
단점이 있다면 소리가 조금 가벼운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사운드 특징이 네임사의 Mu-So 스피커의 음색과 많이 비슷하다.
도대체 그놈의 업비트 업샘플링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동작하는 어플리케이션인지는 도저히 오리무중이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V20의 사운드는 포터블 오디오 기기로써는 현재 최고다.
24Bit 이상의 초고음질음원들의 경우만......................
필자의 청감상의 느낌으로는 동영상 재생시에 분명히 V자형의 사운드가 들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B&O 에서 어떤 사운드 튜닝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필자는 위의 세가지 오디오 파일들로 오디오 성능을 테스트 하는데
V20의 사운드는 분명히 나에게 만족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한승석 정재일의 빨래 뮤비는 그동안 사용해오던 vivo Xplay5 에서조차도
실감나는 사운드를 얻을 수가 없어서 반쯤 포기하던 음원이었는데
V20은 기타현의 울림 피아노의 현의 맑고 투명한 음색들을 남김없이 잡아낸다.
업비트 업샘플링기능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Drops of Jupiter 연주시에도
vivo 에서는 날카로운 기타줄 튕기는 소리가 못내 아쉬웠는데 V20은 이부분에서 매우 풍성한 소리를 내준다.
하지만 정말 희한하게도 내가 주로 소장하는 CD 에서 추출한 WAV 파일들 재생시에는 뭐랄까..........
한등급 처지는 음질이 들리는데 일단 내 기준에서는 합격선의 음질이기는 하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15 연주시에는 객석의 수많은 소음들과 연주자의 아름다운 연주소리들
특히 독주가 끝나고 합주가 시작되는 그 시점의 웅장한 느낌들이 아주 잘 표현되어져있었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V20을 구매했다면
구태여 몇백만원짜리 DAP 를 들고다닐 필요가 없다.
V20 이 훨씬 더 좋다.
다만 아쉬운것은 EQ 설정 ─┌;;;;;
많은 Hi-Fi 매니아들 그리고 오디오 제조회사들이 말하는것이 있다.
그것은 주파수응답특성이 플랫 그러니까
----------------------------------------
이런형태의 선형으로 이루어져 있을 때 원음이 재생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플랫한 주파수응답특성을 구축하는것을 기본으로 본다.
필자도 여기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플랫한 EQ 설정에서 원음을 느낄 수 있느냐? 라는 질문에서 필자는 회의감을 느낀다.
일단 오디오의 기준점을 잡을때는 최대한 주파수응답특성을 플랫하게 만들어야할 필요성은 있다.
그래야 디스토션을 주더라도 음질의 열화가 줄어들테니까.
하지만 실제로 음악을 감상할때 저 EQ 설정을 플랫으로 놓고 듣는 사람은
적어도 음원 마니아들중에서는 거의 없다.
다들 나름대로 디스토션(왜곡)을 주어서 음악을 듣고
수많은 DAP 회사들이 수없이 많은 디스토션 기법들을 개발하고 있다.
이제부터 왜 음원감상에 디스토션이 필요한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려 한다.
음질은 단지 SNR 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SNR 그러니까 신호대비 잡음비라는놈은
오디오가 음파의 파장을 그려낼때 본래 주파수에서부터 벗어난 잡음의 비가 얼마나 되는가를 표현한 비율이다.
그리고 많은 실용음악을 하시는분들이 말하기를
아날로그신호에서는 SNR 이 곧 다이내믹레인지라고 이야기 한다.
결론부터 말하겠다.
틀렸다.
다이내믹 레인지라는것은 소리가 발생할 때 가장 작은 소리부터 가장 큰 소리까지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가를 데시벨로 표현한 수치다.
참고로 인간의 고막이 발휘할 수 있는 다이내믹레인지는 130DB로 이 수치를 벗어나는 굉음이 고막에 직격하면
고막에 큰 손상을 입을수도 있다.
그럼 다이내믹레인지 130 DB 을 넘는 굉음이란 어느정도냐
105mm 곡사포탄이 당신 바로 옆에 떨어져 폭발을 했다면 당신 고막에 그정도 소음이 때려박히게 된다.
현존하는 그 어떤 음향설비도 130DB의 다이내믹 레인지에는 근접도 못한다.
일반적으로 객석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라이브로 들을때
인간이 느끼는 가장 작은 소리부터 가장 큰 소리까지의 격차를 80DB 로 본다.
참고로 DB 은 10이 커지면 10배가 커진다는 뜻으로
80DB과 130DB 의 차이를 굳이 배수로 표현하라면
100000배 차이다.
130DB 의 다이내믹레인지를 감상하려면
객석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감상할 때 느낄 수 있는 소리의 격차보다 10만배가 더 큰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말이고
이건 현존하는 음향설비는 꿈도꿀 수 없는 괴물같은 수치다.
(마이크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
다이내믹레인지를 왜 이야기 하느냐
앞서 V20의 사운드를 설명할때 소리의 레이어를 예로 들었는데
다이내믹레인지가 커야 바로 이 레이어가 풍성해지고 보다 많은 레이어를 가질 수 있다.
즉
소리에 현실감이 살아난다.
이제부터 본론이다.
많은 음향기기 전문가들은 플랫한 주파수응답특성이 바로 원음이라고 이야기한다.
틀린말은 아니다.
다만 문제가 하나있다.
그 플랫한 음향을 다이내믹레인지 130DB 짜리 음향기기로 재생해 줄때 원음이 된다.
현존하는 그 어떤 오디오 설비도
플랫한 주파수응답특성의 음원을
'진짜 원음처럼' 재생해주지 못한다.
음의 분리도와 다이내믹 레인지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EQ 설정에서 굳이 디스토션을 주는 이유는 각 음역대별 전류의 DB 을 변화시키는 행위이고
V 형태의 EQ 설정은 세밀한 계단형태로 각 음역대에 변화를 주어 음의 분리도와 실질적인 다이내믹레인지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불러온다.
플랫한 사운드를 들을때는 한데뭉쳐 알아듣기 힘든 음향들이 디스토션을 계단형태로 배열하면 각각의 음들이 명확하게 분리되어
보다 더 선명한 음질을 만들어낸다.
좀 조악하게 비유를 하자면 플랫한 주파수 응답특성에서 솔 다음의 라음을 듣는것과
V자 형태의 주파수 응답특성에서 솔음 다음에 라음을 들을때
음의 분리도와 실질적인 음향의 격차는 후자가 훨씬 더 커진다는 말이다.
무슨말이냐
음질이 선명해지고 소리에 현실감이 살아난다.
때문에 수많은 애호가들이 정작 음원을 감상할때는 고음의 일부를 계단형태로 올리거나
아니면 V 형태로 EQ 밴드를 배치하거나 아니면 그와 유사한 형태의 곡선형 밴드형태로 음원에 디스토션을 준다
(요즘은 그냥 플랫한 음질을 듣는 사람도 많다)
효과는 극명하게 나타난다.
고음부와 중음부사이의 격차가 커지면서 소리가 선명하게 살아나고 다이내믹레인지가 증가하면서 소리에 현실감이 살아난다.
또 인간의 고막은 저음을 잘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풍성한 저음을 얻고 또 소리에 격차를 주기위해 저음부도 계단형태로 상승하는 밴드를 선호하게 된다.
그렇게 V 밴드의 EQ 밴드가 만들어졌다.
필자역시나 V자 형의 음질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요즘 어느 콘서튿장을가도
플랫한 사운드로 공연하는 밴드는 없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 V 밴드이거나 여기에 변형을 준 디스토션을 집어넣은 음향으로 연주를 하고 공연을 한다.(어차피 소리는 스피커가 내는거니까)
V20의 가장 최대의 단점은 다양한 EQ 설정을 할 수 없게 막아뒀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일반적인 대중들을 위한 배려라고 볼수도 있지만
V20 이 탄생하게된 배경
즉 고음질 감상이라는 목적에는 별로 부합되는 행동이 아니다.
플랫한 사운드가 원음인것은 맞다.
하지만 현존하는 그 어떤 음향기기들도 그 플랫한 주파수응답특성의 음향을
'진짜 원음으로' 재생하지는 못한다.
음의 분리도가 낮은데다가 다이내믹 레인지의 문제가 결합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적어도 필자의 소견으로는)
실제로 오디오 EQ 를 플랫하게두고 음악을 들으면
뭉툭하게 뭉개진 음향을 주위로 웅웅거리는 소음밖에 않들린다.
하지만 V형태로 디스토션을 주면 각 음역대가 선명하게 분리되고 다이내믹 레인지가 살아나면서 음향이 플랫한 사운드보다
오히려 더 '원음에 가깝게' 들린다.
단점은 디스토션을 주면 줄수록 원본 음질이라고 할 수 있는 SNR 이 낮아지고 음질에 열화가 발생한다는 점이지만 ..........
아무튼 현존하는 음향설비 수준으로는 다른 대안이 없다.
B&O 에서 V20사운드 튜닝을 할 때
24bit 이상의 하이파이 음향에 어떤 사운드 튜닝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절대 플랫은 아니다.
플랫한 EQ 설정으로는 이정도의 음 분리도를 낼 수 없다.
정밀한 EQ설정 그러니까
아주 정밀한 주파수응답특성에대한 디스토션이 가해졌다고 확신한다.
아무튼 두서없이 이야기가 펼쳐졌는데
하고싶은 말은 이거다.
플랫한 사운드를 원음이라고 믿고 그렇게 듣고 싶다면 그렇게 해라.
자기 귀보다는 측정기기의 데이터를 더 믿고 싶다는데 해줄말은 없다.
하지만 나는 좋은 음악을 듣기를 원하고 보다더 실감나는 사운드를 원한다.
솔직히 플랫사운드는 내가듣는것은 둘째치고 남한테 추천해 주기도 겁이난다
별로라는 이야기 나올까봐
내 귀에는 디스토션이 잔뜩 가해진 V 밴드의 소리가 오히려 원음에 가깝게 들린다.
결론 둘
V20은 분명히 좋은 오디오가 맞다.
하지만 불만은 EQ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무튼 그냥저냥 쓰기에 답답하지는 않으니 다행
CD 음원도 그렇게 풍성한 소리로 듣고 싶은데
어떻게 방법이 없다 ...........
LG의 다음번 차기작은 EQ 밴드에 좀더 신경쓴놈을 만들어 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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