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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바위 사막

울어봐(Show me your tears)

울어봐(Show me your tears)

슬픔의 바위 사막 제 6(Rock desert of sorrow part. 6)

 

 

오랜 세월 도시 안에서 공동체를 일군 그들은

마침내 서로만큼은 믿을 수 있게 되었어,

이제 그들은 도시 밖으로 탐험을 시작했지

나침반은 언제나 도시를 가리키니까

언제든 돌아올 수 있게 되었으니까

우린 함께 싸웠어

도시를 약탈하려는 무리들과

계속해서 싸워왔어

 

나는 언젠가

이 거대한 바위 사막의 한 복판에서

진귀한 눈물들을 찾아내고는 했어

먼 옛날에 누군가의 사연이 담긴 채

거대한 바위들의 사막 한가운데에서

달빛아래 외롭게 얼어붙은 눈물들을,

 

깊디깊은 증오로 똘똘 뭉친 눈물을 찾아내어

그것으로 투구를 만들었어.

가늠할 길 없는 절망으로 결정을 이룬 눈물을 찾아내어

그것으로 창을 만들었어.

거대한 공포에 질식해버린 눈물을 찾아내서는

그것으로 갑옷을 만들었지.

 

그것은 눈물 흘리지 않는 자들과 싸우기 위해 준비한 무구들이야

증오하는 자들의 가슴에 증오를 심어주기 위해서

타인을 절망케 하려는 자의 가슴에 절망을 쑤셔 넣기 위해서

공포를 흩뿌리려는 자들의 마음에 공포를 되돌려주기 위해서

나는 그것들을 만들었어.

미워하는 자들에게 미움을 되돌려주고

배척하는 자들을 도리어 배척하기 위하여 그것들을 만들었어.

그들의 마음속에 슬픔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 그것들을 만들었어.

 

뭐랄까

그들은 나라는 존재와의 단절이 절대로 슬프지 않은 것 같았거든

그게 정말 사실일지 나는 궁금했던 거야

너희는 과연 내가 정말로 죽어버려도

절대로 슬프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정말로 사람을 마구 쳐 죽여도

내가 정말로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파괴해 버려도 괜찮다고 말하는 너희들은

내가 그렇게 파괴해 버린 것들과 같은 불우한 모습으로

나 자신도 추락하기만을 바라는 것일까?

 

불우하게 추락하여

영원한 단절에 이르게 되거나

단절이 아닌 상태로 나의 불우한 모습을 바라보며

잔인하게 웃고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일까?

영원히 나를 거절 하면서?

 

만족 하니?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슬프다는 것은

외롭다는 거야

나 아닌 모든 너들로부터 거절을 당할 때

그 때가 바로 슬픔이 만들어지는 때야

그 거절의 다양한 형태들을 일일이 거론하지는 않겠어.

함께이기를 거부하는 그 형태는 너무나 다양하니까

그것은 무수히 많은 은하계의 별과도 같은 것들이니까.

이야기하는 것조차도 슬픈 일이니까

 

나 아닌 모든 너들이 그렇게 나를 슬프게 해

그렇게 나를 슬프게 하는 너희들의 마음속에

나도 너희들처럼 너희들을 슬프게 하려 했어

하지만 나와 싸우는 모든 나 아닌 너들은

결코 울지 않아

 

제발 부탁인데

단 한 방울만

너의 가슴이 필요로 하는 눈물을 흘려주지 않겠어?

 

이제는 너희들에게 빼앗길 더 이상의 눈물이

내 가슴에서 흐르지 않아

 

언제부터인가

나조차도 그리움을 마주하지 않으면

더 이상 눈물을 흘릴 수가 없게 되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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