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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바위 사막

고양이 밥

고양이 밥

thomasflood. .

202071

 

 

나는 바람결에 숨을 실어 보냈다.

내 숨결 속에는 내 폐에서 뿜어져 나온 수증기와 이산화탄소가 가득했다.

 

그것은 내 심장이 힘차게 약동하여 허파로 운반한

내 세포들이 숨 쉬고 토해놓은 삶의 결과물 이었다.

 

내 세포들이 무엇을 먹고 그 숨결들을 토해놓은 것인지를 굳이 분석할 필요는 하나도 없었다.

굳이 내 배를 갈라 보아야 내가 먹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아기 고양이들은 열심히 먹었다.

나는 열심히 먹였다.

그리고 품에 끌어안은 채로

그 온기를 느낀 것이 전부였다.

 

내가 누구를 품에 끌어안고 그 체온을 느끼며 행복해 하던

그것이 타인의 지탄을 받아야 할 행동은 분명히 아니었다.

 

아닌 것에 집착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아기 고양이들은 그르렁그르렁 울어대며 어미의 젖을 먹었다.

어미 고양이는 내게 와서 밥을 달라며 머리를 부대꼈다.

나는 녀석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었고

바람결에 실어 보낼 숨을 쉬어야 할 내 허파와 심장은

고양이들에게 줄, 밥을 지어야만 했다.

 

고양이들은 배불리 먹고 놀았다.

그것은 그냥 당연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