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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바위 사막

햇빛

햇빛

Thomasflood. .

2020630

 

 

하늘에서 부터 내려와

나에게로 다가와 준 빛

 

빛은 비추었고

빛은 보여주었고

빛은 따스하였고

빛은 포근하였다.

빛이 나를 따스하게 포근히 감싸 안아주며

나에게 무엇을 달라고 요구 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그것이 너무나 행복했다.

나는 그것이 마냥 좋기만 하였다.

 

나는 간혹 빛을 창문 틀 안에 가두어 보기도 하였고

나는 간혹 빛을 나뭇가지 사이로 숨겨 둔 채

몰래 몰래 훔쳐보기도 하였다.

 

그것은 빛이 나에게 무었을 요구 할 까봐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빛이 너무 좋아서 그런 것이었다.

 

나는 빛을 종이 안에도 가두었고

필름과 인화지 안에도 가두어 보았다.

글월과 원고지의 위에도 가두어 보았다.

 

마침내 나는 깨달았다

 

내가 그것을 어디에 가두어 보더라도

빛이 하늘에서 내려오다 나를 비추어주는 것만 못 하다는 사실을

 

물론 간혹 원두커피를 내려놓고

얼음을 커피보다도 더 많이 넣어서 급속 급랭한 그윽한 커피향기 속에

잠깐 잠깐 그것을 가두어 두는 일은 지금도 한다.

 

그건 반반이라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