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눈물(Blazing tear)
슬픔의 바위 사막 제 13편(Rock desert of sorrow part. 13)
바위투성이의
잡초 한 포기 자라날 토양조차 거부하는
척박하고 거대한 바위 사막에, 슬픔이 가득한 대지에,
하루도 그칠 날이 없이 비가 내렸어
분노의 망치를 집어든 ‘거센 바람’(ănĭmósus ventus)은
끝내 미쳐버리고 말았어.
분노로 가득한 그의 마음은 더 이상 피아를 구분하지 않아
절망에 잠식당한 ‘조용한 울음’(inexcítus fletus)은
사막의 한 복판에서 스스로가 흘린 눈물에 깔려죽고 말았지.
공포를 이겨내지 못한 ‘어두운 밤손님’(tenebricósus nox hospes)은
어디론가 도망쳐 누구도 그를 찾을 수 없게 되었어.
증오로 물들어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 ‘호랑이 발톱’(tígrĭferúngŭla)은
도시로 돌아올 나침반을 잃어버린 채 길을 잃고 사막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어.
사람들은 더 이상 대장장이의 유물을 얻거나 찾으려 하지 않았어.
다룰 수 없으니까
도리어 미쳐버린 ‘거센 바람’의 맹공(猛攻)이
도시의 사람들과 눈물 흘리지 못하는 자들을 가리지 않고
폭풍처럼, 자연재해처럼, 매일을 휘몰아쳤어
조각난 그리움의 파편들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오가는 사람들의 발치 아래에서
완전히 대지의 품으로 스며들어 버렸고
사람들은 모두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어
그들은 끊이지 않고 매일 들려오는 대장장이의 귀곡성(鬼哭聲)에
천천히 미쳐가는 스스로의 자아(自我)를 느껴야 했어
누군가 외쳤지
“저 대장장이 때문이야!
이 미친 폭우가 끊이지 않고 계속 퍼부어지고
모든 농작물이 비에 젖은 땅속에서 썩어버리고
사람들이 미쳐가는 이유는 모두 저 대장장이 때문이라고!“
모두 힘을 합쳐 대장장이의 보석을 부수려 했어
원래 도시에 살던 사람들도,
눈물 한 방울 흘릴 줄 몰라 타인의 눈물을 약탈해야만 하는 자들도,
더 이상 미칠 것만 같은 귀곡성을 듣고 있을 수 없었어.
꺼지지 않는 소망의 불꽃이 타오르는 화덕에
사람들은 얼어붙은 대장장이의 보석을 집어넣었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있는 힘껏 열정의 풀무를 움직였지.
영원히 계속 될 것만 같은 광기어린 헛수고
모두 살고 싶었어.
굶어 죽기는 싫었어.
미치기는 더욱 싫었고,
눈물조차 바위로 만들어 버리는 얼어붙은 태양일망정
사람들은 거짓말로 이루어진 거짓말 같은 해를 보고 싶었어.
“대장장이의 슬픔 따위 개나 줘버리라지!
네까짓 놈이 울거나 말거나 우린 살고 싶다고!“
하지만 대장장이의 보석은
소망의 불꽃 속에서 타오르는 얼어붙은 눈물은
녹기는커녕 달아오르는 일 조차 없었어.
사람들은 지쳐가기 시작했지.
“이 저주받을 보석아 제발 부서져 버려!”
울고 싶지 않아
더 이상은
울지 마
울지 마 이 악마 같은 보석아!
사람들의 악에 받친 절규와는 무관하게
단지 울음소리만이 조용히 타오르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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