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That boy)
Bonus track 1.
그것은 마치 다가왔다 멀어져가는 파도처럼
안타까운 어느 한 순간에 내 곁을 떠나가
용기 내어 발을 내밀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발가락 사이로 스며드는
그 촉촉한 모래의 감촉을 느낄 수 없어
보드랍고 뽀얀 속살 같은
촉촉하고 결코 거슬리지 않는
작고 촘촘한 알갱이들은
피부에 닿을 때 향기 나는 바닷물과 함께
오랜만에 세상 밖으로 구경나온 촌놈
갑갑한 신발 속에 웅크리고 있던 그 녀석
그 녀석을 정말 즐겁게 만들어주곤 해
주저 하지 마
발을 내밀어
저 파도는 결코 너를 해치지 않아
오늘은 무척이나 화창한 날이거든
바다는 때론 그 성정을 거침없는 폭풍우로 표현하고
제 위에 올라선 모든 것들을 사납게 삼켜버리기도 하지만,
오늘은 정말 괜찮아
정말로 괜찮아
'슬픔의 바위 사막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가의 당부Cautionary writer(Closing remarks) (0) | 2016.10.11 |
---|---|
세계관에 대한 용어 해설(The commentary for term of the world) (0) | 2016.10.11 |
낮잠(Siesta) No.2 (0) | 2016.10.11 |
화전花煎(pan-feied sweet rice cake with flower petals) (0) | 2016.10.11 |
독자 여러분들께 보내는 편지(A letter to you, my readers.) (0) | 2016.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