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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바위 사막

그 녀석(That boy)

그 녀석(That boy)

Bonus track 1.


 

그것은 마치 다가왔다 멀어져가는 파도처럼

안타까운 어느 한 순간에 내 곁을 떠나가

 

용기 내어 발을 내밀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발가락 사이로 스며드는

그 촉촉한 모래의 감촉을 느낄 수 없어

 

보드랍고 뽀얀 속살 같은

촉촉하고 결코 거슬리지 않는

작고 촘촘한 알갱이들은

 

피부에 닿을 때 향기 나는 바닷물과 함께

오랜만에 세상 밖으로 구경나온 촌놈

갑갑한 신발 속에 웅크리고 있던 그 녀석

그 녀석을 정말 즐겁게 만들어주곤 해

 

주저 하지 마

발을 내밀어

 

저 파도는 결코 너를 해치지 않아

오늘은 무척이나 화창한 날이거든

바다는 때론 그 성정을 거침없는 폭풍우로 표현하고

제 위에 올라선 모든 것들을 사납게 삼켜버리기도 하지만,

 

오늘은 정말 괜찮아

정말로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