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웅 선생님
지금 어느 하늘아래 계십니까
만나뵙고 싶네요
저번에 유학을 가셨다는 말씀은 설핏 들었습니다만
아무와도 연락이 닿지를 않는군요
내 마음속의 영원한 조슈아의 나무
그 나무가 비록 골목시장 한귀퉁위와
차량이 오고가는 고가도로와
열차가 오고가는 선로 옆의
낡은 건물이었을지라도
그 고가도로에서 철길을 내려다보며 마주친
저무는 태양의 빛이 철로와 갖가지 구조물들과 전선들이라는
저마다의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직선들을
황금색으로 물들여 영원토록 빛나게 해 주었을때
나는 이곳을 영원히 잊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나는 이곳을 언제고 화폭에 옮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것은 제 작은 꿈이었지요
떠나가신 선생님
어느 하늘 아래 계시더라도
이 못난 제자가 선생님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것을
궂이 알아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언제고 선생님과의 약조대로
선생님을 찾아가 그것을 되돌려 드리려 합니다.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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