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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바위 사막

가까이 혹은 멀리


가까이 혹은 멀리
Thomasflood
2021년 3월 24일
 

가까이 혹은 멀리

망망한 대양의 수평선과
발등에 속삭이는 파도의 흰 포말

가까이 혹은 멀리

해가 떠오르기 직전에는 온통 허연색으로 번들거리더니
해가 떠오른 직후에는 도리어 그림자들이 짙어지는 바다였다.

박명이 걷혀진 뜨거운 바다의 끄트머리에
가장 검붉은 빛으로 타오르는 가녀린 실선의 가닥 끝에
고깃배 몇 척이 힘겹게 몸을 싣고 점점이 떠다닐 때에
전설을 가리어둔 베일 같은 어둠은 마침내 물러났다.

그리고 바다는 또 다시
가까이 혹은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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