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나이프의 밤(Long night of the knives)
슬픔의 바위 사막 제 3편(Rock desert of sorrow part. 3)
악마의 심장만큼이나 거대한 검은 빛깔의 나락(奈落)의 날개를 단 용(龍),
불가사의(不可思議) 의 등허리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내렸어
거대한 사막 한 가운데에 버려졌다는 것을 깨달았지
도로도
표지판도
건물들조차도 없는 이곳은
온통 바위들로 구성된 기묘한 사막이야
나도 모르게 한 방울 흘러내린 눈물이
얼어붙은 태양 아래서 금세 바위로 변해버리고 말았어.
맙소사,
이곳은 믿음을 잃어버린 자들이 도착하는
거대한 슬픔의 바위 사막이야!
이 거대한 공간을 구성하는 바위들은 모두
누군가가 흘린 눈물들 인거야!
거대한 또 하나의 세상
이 세상을 이루는 모든 바윗덩이들 전부가
누군가가 흘린 눈물들로 이루어져 있었던 거야!
눈물이란 바로 슬픔들이야
그것은 바로 함께이기를 거부당하는 그 순간에 만들어지는
단절된 호감과 호감을 거절하는 미움이 만들어낸 마음의 아픔의 다른 이름이야,
그것은 곧 단절 그 자체를 말하는 거야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가능한 모든 종류의 단절
바로 그 단절
즉 대립 그 자체가 만들어지는 모든 순간과 접점과 영역 속에서
눈물은 필연적으로 만들어지고야 말아
함께하고 싶은데, 먼저 죽어버리는 사람도 있고
함께 하고 싶은데,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있어
사고로 죽는 사람들
자연사 하는 사람들
함께 하고싶은데
신께서 이미 정해진 시간은 여기 까지였다며
먼저 데려가시고야 마는 사람들,
모진 고통과 인고의 시간을 감내하여 마침내 성취하였을 때 흘리는 그 눈물은
아마도 그동안의 모든 단절과
자신과 자신사이의 갈등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치 않은 자신을
자신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애써 죽여가며
그 목적지에 드디어 도착했기 때문에
그동안의 모든 기억들이
그 모든 아픔들이
한꺼번에 떠오르는 것을
도저히 참아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을 거야
갈등은 자아와 자아의 대립
서로 원하는 바가 달라서
서로가 원하는 것과 또 상대가 원하는 것의 사이에서
반드시 서로가 어떤 타협점을 잦아내거나
아니면 반드시 상대와 싸워서 이겨내어야만하는
어떤 극한의 대립
자아속의 내적 갈등은
언제나 마음속의 대립일 뿐
현상으로 표출되지 않는 한
그것은 정신과 정신 사이의
서로가 원하는바를 이루기 위한 정신의 살인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나를 단칼에 베어내기위해
반드시 필요한 강철같은 의지를 얻기 위한 과정
하지만
현실 상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만을 이겨내는 것만 가지고는 턱없이 부족해
실제의 살아있는
내가 아닌 살아 숨쉬는 실제의 사람을
바로 그 적대적인 상황속의 실제의 타인을
반드시 이겨야만 해
이 세상 그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반드시
반드시 정말로 이길 때 까지를
반드시 정말로 싸워야만 하는거야
그리고 정말로 이겨야만 했던거야
반드시
다만 그 방법이 항상 문제였었지
정상적인 정당한 노력으로는
적어도 지금 당장은 절대로 얻을 수가 없는 것을
반드시 바로 지금 당장 얻는것이 가능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정당한 노력보다
항상 더 큰것이 필요하다 말하며
사람들을 현혹하기를 즐겨하는
그런 이들이 언젠가부터
그 세치혀로 사람들을 현혹하기 시작 한거야
매우 그럴듯한 유혹이었어
도박과 싸움은
단 한 순간도 단절된 적이 없었고
특히나 그 도박과 싸움의 끝에서
혹은
마치 끝처럼 느껴지기만하는 어느 지점에서
상대가 그 도박을 정말로 제의해 올 때에는
누구라도 백이면 백
그 도박과 싸움을
심지어 옳은 방법이며
자신의 인생의 추구하는 바가 맞다고
생각하기까지 하게되는 문제이거든
그래서 발생하고야 말았던
그런 문제야
속이고, 훔치고, 때리고, 구박하고, 모욕하고, 갈취하고, 빼앗아가고
현혹하고, 장난이라는 이름으로 모욕을 가하고, 소중한 것을 부수어놓고
책임을 전가하고, 감추어두고, 가리어 놓고, 다른 곳으로 따돌리고,
절대로 진심을 주지 않는 것
배반하고, 배신하고, 믿음을 저버리고,
약속을 이용하여 사람을 괴롭히고
약속을 지키지 않기 위해 사람을 속이고 현혹하고,
거짓을 말하며 믿음을 요구하고,
그럼에도 나는,
그 속에서조차도 나는,
그 모든것들을 다 이겨내고
나에게 좋은것과
나에게 싫은것을
보다 더 쉽게 결정하고
내가 직접 취사선택 해서
마침내 내가 가지고
또 버리기까지를 할 수가 있는
실제적인 자격을 얻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그리고
얻고난 뒤에도
지켜낼수있는 능력을 가지기 위한 과정을
그 전부를 지켜내어가는 모든 순간과 순간들을
하나의 기나긴 과정의 터널로써 실제로도 이루어 내기까지를
정말로 해내야만 했었어
그 모든 싸움들은
결국 함께 이기를 거부하는 거야
그것은 결국 단절하고자하는 의지들인 것이고
또한 단절이었어,
서로가 원하는 바가 다르니까
함께하고 싶지 않으니까
좋아하지 않으니까
혹은 다른 힘센 사람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나와 함께하고 싶어지지 않는 거야.
그럼에도 그 속에서 조차도
우습게도 또다시 누군가와는
반드시 함께 하고 싶어지기도 하는
그런 일이니까
왜냐면
그 순간에
내가 베어내는 그들은
또한 그들이 베어내는 나 자신은
결국 그 모두가
나의 내적 갈등 속에서의 내 안의
나에게 필요치가 않은 또다른 나 자신 인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내적 갈등속에서의 그 단호한 의지 그대로
그들도 베어내어 죽이고 버려야만 했던거야
서로가 서로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진실로 또 다른 나 자신이었던 것이
심지어 정말로 진실이기까지 했기 때문에
어처구니 없게도
내가 죽여서 먹어야 하는 나 자신을,
나를 죽여서 먹으려 드는 나 자신을,
그 서로가 서로에게 당장에 찢어죽여도 시원치 않을 수밖에 없는 대상을
혹은 어느 한 쪽만 그런 기분을 느껴야하는 상황 속에서 조차도
심지어 진심으로 사랑하기까지를 해야만 하는
실제의 현실로써의 고뇌와 갈등으로
함께 겪어야만 했던거야
나는 그 미로속에서
극단으로 치닫지 않고
실제로 공존이 가능한 방법을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
단지 그것만으로는,
지금까지 알게 된 것 만으로는,
세상이 너무나 슬프고 황폐하고
지독하리만치 아프기만한,
그런 곳이 되어야만 했었기 때문에
하지만
나는 너무 고민이 길었던가봐
무언가 해답에 가까운 실마리를 겨우 겨우 간신히 얻게 되었을 때쯤
마치 나를 질투하기라도 하는 듯한
신의 변덕스러운 방해 때문에
나는 몸도 그리고 마음도 이미 너무나 지치고 힘들어져
무언가를 해내기가 극히 어려워지게 되고야 말았고
나는 결국 그렇게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익숙해졌어.
그래서 나도 선을 그어두고
그 선 안으로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거부하기로 했어
그 선이란 세상의 규칙이 정해놓은 어떤 선
개인이 함부로 인생을 걸고 덤벼들어오기에는
너무나도 힘든 어떤 선 안으로
혹은 도의적인 어떤 명분이라는 선 안으로
지극히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으로
그 선 안에 그 어느 누구의 감정도 다가오지 못하도록
나는 선을 그어두고 살았어.
그리고 그 대신에 다른 것에 애정을 주기로 마음먹었어.
어떤 보편적인 대중의 인격 그 자체에 애정을 준거야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한 어떤 도덕적 기준에
일반적인 대중의 인격이라는 선을 그어두고
그 보이지 않는 가상의 영역안의
보편적인 대중의 감정 그 자체를 사랑하기로 했었어.
하지만 어느 날인가
나는 그마져도 모조리 잃어버리게 되었었지
그리고 세상을 증오하게 된 채로
악마의 심장만큼이나 거대한 검은 빛깔의 나락(奈落)의 날개를 단 용(龍),
불가사의(不可思議) 의 등허리에 올라타고
이곳까지 여행을 떠나오게 되었던 거야
심지어 그 나락(奈落)의 날개를 조심스레 어루만져 가면서
얼어붙은 태양은 머리위에서 요사스럽게 빛나고 있어
그 태양은 사람이 흘린 눈물을 순식간에 얼려서 쓸모없는 바윗덩이로 만들지
그 변모의 속도는 눈꺼풀의 깜박거림보다도 더 빨라서
아차! 하는 어느 한 순간에 일어난 모든 사건과 의미들을
모조리 쓸모없는 돌멩이로 바꾸어버려
만약 눈물을 더 이상 흘린다면 그 모든 눈물들이 커다란 바위가 되어
순식간에 집채만큼 쌓여서 나를 짓누르게 될 거야.
그리고 나는
거대한 바위,
집채만한 바위의 수많은 덩어리들이 한꺼번에 나를 내리 누르는
그 끔찍한 미증유의 압력을 채 견뎌낼 수조차 없이
그대로 내 몸이 터져서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그런 미지의 두려움마져
단 한 순간만에 모조리 느끼고야 말았어
그건 뭐랄까 어떤 알 수 없는 고대의
잊혀져버린 전설과도 같은 끝없이 오래된
아득한 시간의 베일에 가려진
아무도 말하지 않는 어둠속의 비밀과 같은,
그래서 아무도 입 밖으로 꺼내어서 말할 수는 없는,
어떤 끔칙한 침묵속의 막연한 두려움에 가까운 그런 죽음이었어.
나는
도저히 무엇을 어떻게 해보아도
내가 정말 죽더라도
그 모든 눈물들이
정말로 제 의미들을 진짜로 모조리 잃어버린 채
진짜로 쓸모없는 바윗덩어리들로. 변해버리도록
무책임하게 내버려둔 채 죽기는 싫었던 거야.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렇게 죽는것 역시도
역시나 싫었던 거야
나는 그렇게 죽기는 정말로 싫었었어.
그렇게 죽도록 내버려두는 것 도
너무나 싫었었어,
미증유의 공포에 가까운 상념에서 비로소 깨어난 나는
그야말로 호들갑을 떨며 내 가방을 뒤져 보았어
역시나 나는 믿음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어.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유일한 나침반이 바로 믿음이야
그런데 나는 그 나침반을 잃어버린 채 결국 거대한 사막 한가운데에 버려졌지
이름 모를 거대한 바위들로 이루어진 막막하기 짝이 없는 거대한 바윗덩이들의 사막
아프리카 남서 해안에 위치해 있다는 나미브 사막의 크기정도 될까?
적당한 지표면의 굴곡과 황량하기 짝이 없는 그 이미지는 비슷할 것 같아,
몽골과 중국을 가로지르는, 몽골어로 물이 없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무려 여섯 개의 거대한 산맥을 아우르는 고비사막과도 닮은 것 같아,
중앙아시아에 가면 타클라마칸 사막이라는 곳이 있는데,
어쩌면 그곳이 가장 비슷한 이미지일거야,
거대하고 황량한 막막하기 짝이 없는
그야말로 그 크기와 끝을 가늠할 수 없고 방향을 추론할 수 있는 그 어떠한 근거도 없는
너무나도 막연하기 짝이 없는 이 거대하고 황량한 이름 모를 사막 한 복판에
누군가로부터 내동댕이 쳐지기라도 하듯이 버려져 버린 나는,
조바심에 다급한 심리 상태로 호들갑을 떨며 황급히 가방을 뒤져 보았고
믿음이라는 이름의 나침반조차도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어떤 절망적인 사실을,
명확하지 못한 정신의
모호한 안개가 끼어있는 것 같은
흐릿한 머릿속으로 어렴풋이 깨달았던 거야
나는 나락의 날개를 타고 여행하는 동안 그 날개를 어루만지며 그만 잠이들어 꿈만을 꾸고 있었고
재 가루가 묻은 얼굴과 손을 무릎사이로 쑤셔 박고 울고 있기에만 바빴어
어떤 거대한 재 무덤을 끌어안고 잠들어있을 때도
그러니까 완전히 탄화되어버린 어떤 재 가루의 무덤 하나를 끌어안고 잠들어 있을 때도
어린아이처럼 이런 저런 꿈을 꾸면서 그 꿈의 한가운데에서 엉엉 울고 있기만 했었거든
나락은 그 날개를 두 번 다시는 한 번 지난 지점으로 되돌려놓지를 않아
그것은 정해진 역이나 계류장 조차도 없이 어떠한 쉼의 장소가 지정되지 않은 채
어떠한 시간과 공간상의 어떠한 접접이 실제로 교차하는 그 순간에만 머무르는 그런 날개야
나는 그 날개에서 내리고 난 뒤
두 번 다시 그 날개를 어루만지며 꿈을 꾸는 것은 불가능하리라는 사실을 깨달았지
아마 내 생애에 두번 다시는 그 날개를 어루만지며 꿈이라도 꾸어 볼 수 있을 수 있는
그런 이변 같은 것은 아마 절대로 없을 거야
그것은 다시는 만날 수가 없는 아득하고 거대한 미지에 대한 끝없는 향수(鄕愁) 였어
아마 타클라마칸이라는 뜻이 ‘들어가면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는 곳’ 이라지?
도대체 이곳의 크기는 얼마나 되는 것인지 나는 도저히 모르겠어.
남극대륙 다음으로 큰 사막이라는 사하라 사막보다도 더 큰 것일까?
그 자체로 사막이라는 의미를 가진 사하라 사막은 참 걸맞는 이름을 가진 것 같아
적색의 평원이라는 사하라의 또 다른 그 의미처럼
이곳도 마치 사람의 몸 속에서 무수하게 얽히고 섥힌 끝도없을만큼 길고도 긴
그 좁고도 무한한 터널들같은 그 모든 혈관속을 타고 흐르는 적색의 유리세포의 의미만큼이나
지독한 아픔으로 가득한 그런 사막인 것 같아.
차디찬 빙하로 뒤덮인 이 세상에서 가장 추운 곳,
거대한 남극대륙은 그 자체로 이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사막이라 하던데
이곳은 과연 그 남극대륙만큼 크기는 한 걸까?
도대체 모르겠어.
황량한 사막의 위쪽이라는 공간 전체를 점유하고 있는
요사스러울 정도로 새파란 사막의 하늘 정수리 꼭대기에서
어떤 미지의 태양하나가 차갑게 얼어붙은 채로 냉혹하게 불타오르고
나는 거대한 미지의 사막에 홀로 내동댕이쳐진 막막한 두려움과
나를 버린 사람들에 대한 원망과 버려야만 했던 사람들에 대한 원망과
사막한가운데에서 나침반조차도 잃어버리게 된 절망과 슬픔 속에서
나도 몰래 눈물 한 방울이 흐르려는 것을 억지로 꾸욱 눌러 참아야만 했어.
만약 내가 지금 이 순간을
도저히 주체하지 못하고 진정으로 기어이
그동안 참아온그 모든 오열들을 모조리 토혈했다가는
나 스스로가 흘린 눈물들에게 나 자신이 깔려 죽고야 말 거야
나는 걷고 또 걸었어.
곳곳에 커다란 바위 무더기들이 보였지.
스스로 흘린 눈물들에 깔려죽은 자들의 비석,
나는 저렇게 죽지는 않을 거야! 라며,
쏟아지려는 눈물을 억지로 삼키면서
다짐하고 또 다짐했어.
추운 밤이 찾아왔어.
나는 오로지 순수한 필요성에 의해서 몇 방울의 눈물만을 간신히 흘렸어.
그 눈물들은 단 한 순간에
새하얀 만월의 달빛 아래에서 거대한 바위들로 변해버렸고
딱 내가 생각하고 필요했던 만큼만 만들어진 그 이름모를 여러 바위들을 주워 모아
그것으로 담장을 쌓아올려 거처를 마련했어.
뻥 뚫린 천장 너머로 셀레네(Selene)가 보이고
기어코 참을 수 없는 어떤 그리움에
결국은 한 방울의 눈물을 흘렸지.
새하얗고 신비로운 달빛 아래에서
눈물은 아름다운 보석이 되었어.
그것은 찬란하게 빛나는 은하수처럼
아스라이 무수하게 명멸하는 성좌의 빛을 뿌리며
울고 있는 나를 말없이 바라보았어.
투명한 그 보석은 은하계를 품고 있었어.
수없이 많은 별들이 투명한 밤하늘 빛깔의 보석 안에서 빛나고 있었어.
별이란 참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어떤 이야기들이야
수많은 이야기들이 저마다의 눈물을 머금고 보석의 안에서 별이 되어 빛났고
각각의 시어(詩語) 들은 서로 모여들어 거대한 은하계를 이루며 조화롭게 운행하고 있었어.
아!
그리움은 차라리 대양을 가로질러온 파도가 되어
해가지고 어두워진 마음의 대륙에 끝없이 휘몰아치고
달빛이 부서지는 거대한 바위들에 부딪혀
바위보다 더 거대하고 더 새하얗게 빛나는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었어.
나는 황급히 그리움을 가방 안에 집어넣고 주위를 살폈어.
흐느끼는 소리들과 함께 싸우는 소리들, 고함소리들이 들려왔어
슬픔을 모르는 자들,
눈물 한 방울 흘릴 줄 모르는 자들이
눈물 흘릴 줄 아는 자들이 흘린 몇 방울의 눈물을 빼앗으려고
기어이 싸움이 벌어진 거야.
오로지 기쁨과 분노만을 아는 사람들이 있어
슬픔이라는 감정을 부정하는 자들
그들은 언제나 필요한 슬픔이 생기면 다른 이의 슬픔을 빼앗으려고 하지
결코 스스로 슬퍼하지 않고 다른 이의 슬픔을 빼앗아.
나는 가방 안을 뒤져서 단검 한 자루를 찾아내었어.
길고 긴 밤이 지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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