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양에게 보내는 편지
인간은 누구나 어리석은 존재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내면에 비겁함을 간직하고 있지요
누군가가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했을 때
그 사람의 과거도
그렇게 찬란하게 빛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곁에 있어준다는 것은
그 사람의 작은 허물들도 함께 끌어안을 때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습니다.
미나양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은 분명히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처럼
아름다운 사람일 것이 분명합니다.
만약 그 사람이 더 이상 그 찬란한 빛을 뿜어내지 못하게 된다면
미나양은 그 사람을 버리시겠습니까?
지금 찬란하게 빛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언젠가는 그 사람도 빛나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찬란하게 빛나는 사람이
영원히 그렇게 빛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책임감이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것은 내가 아닌 다른 존재의 고통에 공감할 때 생겨나는 감정입니다.
어미문어가 100일이 넘는 시간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으며 자신의 알을 돌보는 이유도
어미 거미가 자신의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에게 자신의 몸을 먹이로 내어주는 이유도
그 녀석들이 윤리나 도덕을 알고 있어서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새끼들이 고통 받는 것이 싫은 겁니다.
사랑은 언제나 책임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달콤한 시간들의 뒤에 숨겨놓고 우리를 시험합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 받는 것이 싫어서라도 그 책임감을 져버리지 않을 겁니다.
그 사람이 비록 지금 당장 찬란하게 빛나는 사람이 아니라 할지라도
영원히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없다 하여도
그 사람과 내가 서로 사랑하게 된다면
나는 그 사람의 손을 놓지 않을 겁니다.
그 사람이 나를 버리기 전 까지는 절대로요
미나양도 그런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이 그림을 건네 드립니다.
아마 미나양의 아버지도
미나양의 어머니가 더 이상 젊고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게 되었을 때
절대로 그 손을 놓지 않았을 겁니다.
저도 그런 남자가 되고 싶습니다.
미나양의 앞날에 모든 사람들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김선홍 올림
ps. 그림은 월요일날 국제 택배로 배송할 예정입니다.
내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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