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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사람은 사랑을 했다.
그 사랑에 굳이 보답은 바라지 않았다.
단지 그가 사랑을하며 바란 것은
자신이 사랑한 사람이 상처받지 않는것 뿐이었다.
사람은 사랑을 해야 했다.

기러기 떼가 하늘을 날아가며 자신들만의 언어로 창공을 가득 채웠다.
사랑하던 사람은 당당히 고개를 들어 창공의 기러기 떼를 바라보았다.
특별한 유감도 불쾌감도 없이
사랑하던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던 마음 그대로의 모습으로
하늘을 날아가는 그 기러기들이 소통하는 언어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과 애정만이 가슴에 가득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그 이유는 사고활동이 가능한 언어체계를 확립한 유일한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다른 생명체들은 결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영역을
인간은 너무나 쉽게 사유하고 실천으로 옮길 수가 있다.
그것은 신의 축복이다.

중요한 사실은
그 실천에 옮기고자 하는 궁극적 목표다.

무엇을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인간에게는 사고활동이 가능했던 것일까?

사람은
반드시 사랑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고활동이라는 신의 축복이
인간의 교만과 오만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