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드는 공주님 방 행성 No.2 (The Planet has the name that is sunny in the room of the princess)
슬픔의 바위 사막 제 24편(Rock desert of sorrow part. 24)
최종회(Final episode)
“우주선 밖으로 나가고 싶어”
에드먼드(Edmond)가 말했다.
그는 왕립 마법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천재다.
벌써 3단계의 물질간섭 마법을 사용할 줄 알았다.
고작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인간의 DNA에 직접 간섭할 수 있는 생명간섭 마법이 발달한 무한의 대륙에서
인간의 평균 수명이 1만년에 육박한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
에드먼드의 천재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어쩌면 그는 자신들만의 아성과 영지를 구축한 채
왕국과 대립하는 마법사들 외에 최초로 시공간섭마법까지 도달할지도 모른다.
에드먼드의 출신지는 겨울별 왕국
왕국은 다른 왕국이나 제국들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마법사들과 마녀들의 결집체인 마탑(魔塔) 이아고와 대립중이다.
무한의 대륙은 어쩌면 우주의 껍질
무한히 드넓고 평평하며 결코 둥글지 않다
어쩌면 우주가 무한히 넓어서가 아닐까?
아니면 우주라는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는 우주만큼이나 광활한 대지?
마법사들과 왕국들이 대륙의 패권을 두고 본격적으로 대립을 시작하고
사람들은 지표면으로부터 시선을 돌려 하늘로 우주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무한히 넓은 대륙
무한한 자원
무한한 우주공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인구와
무한히 팽창하고 성장하는 경제구조 속에서
우주개발은 하나의 산업이 되어가고 있었다.
무수히 많은 은하계와 항성과 행성들에 이름이 붙기 시작했다
광활한 우주공간 가득히
그 안에 가득한 별들의 숫자만큼 많은 우주선들이
진공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많은 우주선들이
검은 우주라는 공간속을 누비기 시작했다
“우리는 데스데모나(Desdemona)가 우주라는 공간이 있고
둥글고 거대한 항성과 행성이 있다고 이야기할 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지
우리가 사는 대지는 너무나 넓고 거대했으며 또한 평평하니까
하지만 여기에 이렇게 둥글고 거대한 행성이 있어
수많은 별들이 우주공간속에 있지
오! 저런 행성에서 사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난 저 둥글고 거대한 것을 직접 내 두 눈으로 보고 싶어.
3차원 입체영상이 아닌 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에드먼드의 요구는 그 젊은 나이만큼이나 천진난만 했다
선장은 흔쾌히 에드먼드의 요구를 수용했다
우주선엔 진즉에 탑승한 승객들이 우주유영을 즐길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시스템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도도히 흐르고 있는 거대한 행성
햇볕 드는 공주님 방 행성은 불꽃심장 성운이 흘리는 빛의 강물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부서지고 파괴된 모습이지만 그 파편들 하나하나가 만들어낸 거대한 흐름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것은 초신성 폭발이라는 거대한 사건 앞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성운이 된 과거의 항성계 속에서
놀랍게도 스스로가 자신의 형체를 빛의 강물과 함께 흐를 수 있도록 유지할 수 있었던
어떤 불가사의한 행성의 모습이다
행성은 초신성의 폭발과 함께 절반 이상이 파괴되었지만
마치 아름다운 공주님과 왕자님들이 빛이 되어 흐르는 어떤 강물 속에
두 사람의 꿈과 염원을 담은 작고 많은 종이배들을 하나씩 띄워 흘려보내듯이
자기 자신과 자기 자신의 파편들을 조용히 흘려보내고 있었다.
마치 우주 탐사선이 모성을 향하여 끊임없이 전자신호를 송출하는 것처럼
그 빛의 강물 한가운데
발 디딜 그 어떠한 준거도 없이 홀로 유영하는 에드먼드가 있다.
시야 한가득 들어오는 끝없는 암흑 속에 각자 다른 깊이에 박혀 반짝거리는 보석들
에드먼드는 그 깊이를 헤아려보다가 그만 전율하고 말았다
“꼭 연못 속을 헤엄치는 예쁜 비단잉어 같구나?”
코델리아(Cordelia)가 말했다
그녀는 겨울별 왕국의 공주로 에드먼드와 함께 왕립 마법학교를 졸업하고 우주여행에 동참했다.
리어왕(King Lear)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대륙 전체에 퍼져있다.
사실 에드먼드가 알록달록한 빛에 물들어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불꽃심장 성운의 빛은 워낙 다채로운 색과 광선을 내포한 도도히 흐르는 거대한 빛의 강물이었고
에드먼드의 새하얀 우주복은 그 빛의 흐름과 방향과 각도에 따라서
시시각각 그 색과 밝기가 변하고 있었으니까
에드먼드의 그런 모습을 코델리아는 고맙게도 비단잉어에 비유해 주었다.
“황홀해 우주가 나에게 쏟아져 들어오는 그런 느낌이야”
기분이 쾌활해진 코델리아는 바로 대답 했다.
“기다려 나도 곧 나갈게”
거대한 우주선의 한편으로
두 사람의 연인들이 공간속을 떠다닌다.
불꽃심장 성운은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불타오르고
두 사람은 빛의 강물 속을 도도히 흐르는 행성의 자태에 전율한다.
햇볕 드는 공주님 방 행성이 저렇게 흐르는 이유는 과연 초신성폭발 때문일까?
그 행성이 오로지 자기 자신 스스로의 힘만으로
우주를 뒤흔들만한,
그 항성계 전체를 먼지로 만들어버릴 수 있었던 거대한 폭발 앞에서
정말로 견뎌낼 수 있었던 기적을 발휘하여줄 수 있었던
그 원동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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