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사진 2

가학 No. 4부제 - 사탄의 라이프 스타일

가학 No. 4
부제 - 사탄의 라이프 스타일


그것은 내 손을 벗어나 아스팔트 위로 떨어진 생크림 케이크 같았다.
분명 베이커리 파티쉐님 께서는 심혈을 기울여 제작 하셨겠지만
그것이 내 손에 잠시 있다가
다시 내 손을 벗어나 지면과 접촉이 발생한 그 뒤부터는
그것은 더이상 케이크라 부르기에는 곤란한 무엇이 되어 있었다.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만 있다면 꽤 좋을것 같아
라고 잠시 생각했다.

물론 한 때 진짜로 케이크였던 그 존재는 나에게 무슨 욕을 퍼부어도 시원치가 않을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나에게 그 사건은 그냥 아쉬움 이상이 될 수는 없는 사건이었다.

범인은 무엇이었을까?

방금전 나를 스쳐지나간 아름다운 미녀분의 의상 세탁에 사용된 세제 였을까?
아니면 그 여성분이 사용하셨던 샴푸 제품이 범인이었던 것일까?

제조사를 찾아가서 손해배상을 논의하는 것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다.

물론 아무리 고민을 해보아도 도저히 답은 나오지 않았다.

내가 배상을 받는 것이 지금 아스팔트 위의 케이크 에게는 무슨 이득이 될 것인가에 대하여서 말이다.

지면에 녹아 흐르는 케이크를 뒤로하고 액셀을 밟았다.

어차피 가는 길에 베이커리는 많았다.
다만 내가 처음 구매한 그 케이크가 아니라는 것이 아쉬움의 전부였고
그것을 다시 구매하려 발걸음을 되돌린다면 약속 시간에 반드시 늦을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가는 길에 괜찮은 베이커리가 있는지 검색 정도만 해 보고
나는 다시 내비게이션을 작동시킨 상태로 계속 액셀을 밟았다

그것이 정말 사탄이 살아가는 방식이었는지에 대하여
나는 아직도 의문이 생긴다.